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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명지휘자 토스카니니

by manga0713 2011. 12. 8.



20세기 최고의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원래 오케스트라의 첼로 연주자였습니다. 불행하게도 그는 아주 심한 근시여서 악보를 몽땅 외우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중요한 연주회 직전에 지휘자가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많은 오케스트라 단원 중 곡을 전부 외우는 사람은 토스카니니뿐이었습니다. 그는 임시지휘자로 발탁이 되어 지휘대 위에 섰습니다. 그 때 그의 나이 열아홉 살, 바로 세계적인 명지휘자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쁜 시력이 나를 명지휘자로 만들어주었다.’ 토스카니니의 말입니다.

[CBS 1분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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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니니는 열정과 혁신의 표본 입니다.
그가 오페라 지휘자로 활동할 때에는 오페라는 가수 중심의 무대였다고 합니다.(사실 저는 지금까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답니다.ㅋㅋ) 가수가 아리아를 부른 후 청중이 마음에 들면 즉시로 앵콜을 요청하고 또 가수는 앵콜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건 뭐 지휘자는 그저 서 있는 보조자가 된 것이지요.
또 청중들이 아무때나 들락거릴 수 있었고 모자를 쓴 채로 폼을 잡으며 오페라를 관람하곤 했답니다. 참 메너가 없었네요..^^

청중의 박수와 지지, 가수들의 동지애와 존경으로 먹고사는 지휘자로서 토스카니니는 자신의 영달을 과감히 포기합니다. 청중의 저항과 가수들의 저항을 물리치고 오페라 연주의 기준을 확립, 제시, 실천합니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오페라의 모습입니다.

또한 당시의 지휘자들은 콘서트에서 자신의 개성을 지나치게 발휘하는 연주 행태를 꼬집고 "지휘자는 작품을 객관적 입장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생각보다는 작곡자의 의도를 있는 그대로 살리는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주장하며 실제 그렇게 연주를 했습니다. 지금 저희가 들을 수 연주와 지휘의 형태를 잡아 놓은 것이지요.

이러한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역시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통찰이겠지요.

만약 그가 나이에 연연하고, 상황에 연연하고, 주위를 의식하며, 현재에 머물렀다면 어땠을까요?
우리들 모두 마음 속 깊이 새겨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2010/10/29 - [음악 이야기] - 열정 혁신 통찰의 지휘자 "토스카니니 Arturo Toscan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