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누가복음 20장 1-8절
1 하루는 예수께서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시며 복음을 전하실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장로들과 함께 가까이 와서 2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 권위를 준 이가 누구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3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내게 말하라 4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5 그들이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로부터라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요 6 만일 사람으로부터라 하면 백성이 요한을 선지자로 인정하니 그들이 다 우리를 돌로 칠 것이라 하고 7 대답하되 어디로부터인지 알지 못하노라 하니 8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 약속한 것보다 더 지키라 >
복된 인물이 되려면 진실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인정을 받고 성실한 땀으로 사람들의 인정도 받아야 한다. 특히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말씀과 약속을 지키면 권위도 지켜지고 말씀과 약속을 깨면 권위도 깨진다. 약속한 것보다 더 지키면 팔로워는 더 신뢰받고 리더는 권위를 더 인정받는다. 반면에 약속한 것보다 덜 지키면 팔로워는 덜 신뢰받고 리더는 권위를 덜 인정받는다. 복된 인물이 되려면 약속은 신중히 하되 늘 약속보다 더 지키려고 하라.
7시에 약속했는데 6시 50분에 오는 사람은 약속보다 더 지키는 사람이고 7시 10분에 오는 사람은 약속보다 덜 지키는 사람이다. 부모님께 한 달에 한번 찾아뵙겠다고 소박하게 약속했다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찾아뵈는 사람은 약속보다 더 지키는 사람으로서 신뢰를 더 받지만 부모님께 한 달에 두 번 이상 찾아뵙겠다고 화려하게 약속했다가 한 달에 한 번 이하로 찾아뵙는 사람은 약속보다 덜 지키는 사람으로서 신뢰를 덜 받는다.
약속보다 더 지키면 신뢰를 얻고 권위를 인정받으면서 어디서든지 우선순위 계승자가 된다. 충성하겠다는 많은 말이 필요 없다. 약속보다 더 지키려는 것이 충성이다. 리더는 소중한 동역자나 자기 유업을 계승시킬 제자로서 약속보다 더 지키는 사람을 간절히 찾는다. 어디에 가든지 계산적으로 살지 말고 약속보다 조금 더 지키라. 특히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한 약속은 더욱 힘써 지키라. 그러면 권위가 저절로 생기고 점차 생각을 초월한 하나님의 축복과 보상이 주어진다.
< 권위를 인정받는 길 >
공동체가 복되게 되려면 그 공동체에 권위가 바르게 세워져 있어야 한다. 참된 권위는 하나님의 인정을 받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때 나타난다. 그처럼 권위를 인정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하나님 안에 있으라
어느 날 유대 최고 의결 기관인 산헤드린 공회원들인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장로들과 함께 예수님께 가까이 와서 무슨 권위로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는지 그리고 권위를 준 사람이 누구인지 말하라고 했다(1-2절). 그들이 보기에 예수님은 바리새파나 사두개파나 에세네파의 어떤 교파에도 속하지 않고 공인된 직함이 없는 하찮은 존재였기에 권위의 원천에 대해 질문한 것이다.
교단이나 교파나 체제나 제도가 없어져야 할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속해야 할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의 은혜를 앞세워 사는 것이다. 이 세상의 누구도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도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 때문이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을 승리라고 하면 삶 자체가 하나님의 지켜주시는 은혜로 인한 승리의 표식이다.
식물학자들은 사과나무에서 한 알의 사과 열매를 맺는 데 50개의 잎사귀만 있어도 된다고 한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한 사과나무에 10만 개 이상의 잎사귀가 달려 있게 하셨는가? 병균과 벌레로 상할 것, 비바람으로 떨어질 것, 가뭄으로 말라 죽을 것 등을 고려해서 풍성한 잎을 예비하신 것이다. 결국 한 알의 사과조차 무수한 시련을 거쳐 살아남은 은혜의 표식이다. 나의 현재의 삶 자체도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가 녹아든 표식임을 깨닫고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품을 떠나지 말라.
사람들은 위기에 닥치면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 저를 도우소서. 이 시련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시면 더 이상 하나님의 품을 떠나지 않고 범사에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그런 진실한 회개의 눈물을 앞세우면 하나님이 위기를 벗어나게 하신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어느 정도 살만 하고 편안한 삶이 계속되면 위기 때 하나님 앞에서 했던 선한 결심을 잊어버릴 때가 많다. 그것이 진짜 인생의 위기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지 않고 하나님으로 인한 감격이 날마다 내 삶에 넘치게 할 때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가 넘치게 되면서 영적인 권위도 잃지 않을 것이다.
2. 상황에 잘 대처하라
교권주의자들의 권위의 원천에 대한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해도 공격 빌미가 되는 상황에서 예수님은 침착하게 역으로 그들이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하셨다.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내게 말하라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4절).” 그 질문에 그들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서로 의논하며 말했다. “만일 하늘로부터라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요 만일 사람으로부터라 하면 백성이 요한을 선지자로 인정하니 그들이 다 우리를 돌로 칠 것이라(5-6절).” 그러면서 그들은 심히 당황해했다.
어떻게 예수님처럼 곤란한 상황에서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가? 배움도 필요하고 침착함도 필요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순간적인 짤막한 기도다. “하나님! 지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려주소서. 혹시 잘 대처하지 못해도 문제가 커지지 않게 도와주시고 지켜주소서.” 살다 보면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순간들이 무수히 생긴다. 그때마다 간절히 기도하면 불안을 이기는 힘과 침착한 행동이 생기면서 신기하게 피할 길도 열린다.
왜 체험이 중요한가? 체험을 훈장처럼 달고 자랑하는 소재로 삼기 위해서가 아니라 체험을 삶의 지혜로 승화시키면 상황 대처 능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왜 운전 보험을 들 때 25세 이하는 보험료를 많이 내는데 40세 이상은 보험료를 적게 내는가? 운전 능력과 순발력은 25세 이하 청년이 40세 이상의 중년보다 더 탁월해서 사고가 적게 생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젊은이들의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 확률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것은 능력 이상으로 경험이 중요하다는 암시다.
일을 이루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상황 대처 능력은 더 중요하다. 성공할 때 잘 대처하면 또 다른 성공을 낳을 수 있고 실패할 때 잘 대처하면 또 다른 실패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실패의 순간에 잘 대처하라. 과거의 실패와 패배와 고난의 경험을 잘 승화시키면 미래의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실패의 경험도 소중히 여기고 그 실패 속에서 삶의 지혜를 찾아내서 위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위기 상황에 잘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점차 권위를 인정받는다.
3. 겸손하게 나를 낮추라
요한의 세례가 어디로부터 비롯되었느냐는 예수님의 역 질문에 교권주의자들은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요한의 세례를 하늘로부터 왔다고 하면 불신앙 문제가 생기고 사람으로부터 왔다고 하면 무리들이 분노할 것이기에 차라리 자신들의 무지를 나타내는 쪽을 선택을 한 것이다. 그러자 예수님도 말씀하셨다.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8절).”
상대가 나의 말을 받아들일 마음이 준비되지 않았을 때는 자세한 설명으로 기필코 설득하겠다고 나서지 말라. 특히 상대가 곤란한 질문으로 나를 논쟁에 끌어들이면 지혜롭게 말 수를 줄이거나 화제를 돌리라. 더 나아가 상대가 심하게 공격적으로 말하면 대화를 끊고 침묵하라. 그리고 잘 모르는 질문을 받을 때는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라.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면 부끄러울 것이 없다.
지식에서 권위가 생기지만 서투른 지식을 자랑하거나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 하면 오히려 권위가 떨어진다.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면서 내가 몸담은 분야에서 끊임없이 배워 더 많은 지식을 쌓고 더 많은 열매를 맺을 때 권위가 높아진다. 즉 많이 아는 척 하지 않으면서 많이 아는 것이 권위를 인정받는 길이다. 사람은 겸손하게 자신을 낮출수록 권위가 높아지기에 하나님은 권위 인정 과정을 두어 성도를 훈련하고 지혜로운 리더도 그 훈련 과정을 통해 사람을 일꾼으로 세운다.
어디서든지 참된 권위가 살아있어야 축복과 평화도 넘치게 된다. 특히 평범한 교인으로 지낼 사람이 아닌 교회 중직 역할을 할 사람에게는 그런 권위 인정 과정의 시험이 꼭 필요하다. 리더에게 순종할 때 권위를 인정받고 자신도 순종하는 팔로워를 얻는다. 권위를 존중하는 삶은 윗사람을 높여주는 것만이 아니다. 누군가의 위치와 자리를 힘써 존중해 주는 것도 권위를 존중하는 삶이다.
< 권위 인정 과정에 합격하라 >
어느 날 한 사람이 경기장에 갔다. 그는 그곳에 갈 때마다 자신이 즐겨 앉는 좌석으로 가는데 그날따라 안내자가 다른 길로 안내했다. 안내자의 지시대로 자신이 즐겨 앉는 좌석으로 가려면 경기장을 한 바퀴 죽 돌아야 했다. 그때 슬쩍 안내자의 눈을 피해 그 자리로 가려는데 이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얘야, 나는 네가 성도의 명예를 지키길 원한다. 너의 명예로운 태도가 나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다.”
그때 그는 슬쩍 자기가 즐겨 앉는 자리로 가려는 마음을 접고 안내자의 지시를 따라 경기장 한 바퀴를 죽 돌아 그 자리로 갔다. 그때 그가 그렇게 한 이유는 하나님의 자녀답게 하나님의 명예를 지키려는 마음과 함께 안내자를 존중하려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안내자가 윗사람은 아니지만 안내자의 인도를 따라야 할 때는 그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의 인도를 따르라. 그렇게 남의 권위를 존중할 때 나도 존중받고 하나님도 나를 인정해 주시며 평안과 축복을 내려주실 것이다.
권위를 존중하는 시험에 합격하면 인생 승진의 역사가 있지만 편법을 즐겨하면서 쉬운 길만 찾으면 점차 축복의 길이 좁아진다. 하나님 앞에서 나를 낮추는 훈련이 체질화된 겸손으로 권위 인정 과정에 합격하라. 모든 것이 잘 풀릴 때는 나를 한 번 더 낮추려는 결단을 새롭게 하라. 리더가 잘해 줄 때 책임을 권리로 여기는 본능을 잘 극복하고 변함없이 권리를 책임으로 여기는 섬김의 자세를 가짐으로 점차 권위를 인정받는 자리로 올라서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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