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마태복음 28장 1-10절
1 안식일이 다 지나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갔더니 2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돌을 굴려 내고 그 위에 앉았는데 3 그 형상이 번개 같고 그 옷은 눈 같이 희거늘 4 지키던 자들이 그를 무서워하여 떨며 죽은 사람과 같이 되었더라 5 천사가 여자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는 무서워하지 말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를 너희가 찾는 줄을 내가 아노라 6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 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와서 그가 누우셨던 곳을 보라 7 또 빨리 가서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거기서 너희가 뵈오리라 하라 보라 내가 너희에게 일렀느니라 하거늘 8 그 여자들이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빨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알리려고 달음질할새 9 예수께서 그들을 만나 이르시되 평안하냐 하시거늘 여자들이 나아가 그 발을 붙잡고 경배하니 10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 하시니라
< 행복과 희망의 뿌리 >
1991년에 필자는 뉴욕의 얼라이언스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C&MA(기독교선교연맹, 미국 성결교) 사역자로 큰 꿈과 비전을 가지고 귀국했다. 그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월간 <현대종교>에서 몇 달 간 글을 연재하다 고 탁명환 소장으로부터 <현대종교> 편집부장 자리를 제안 받았다. 동시에 한 신학교로부터 전임 강사 자리를 제안 받았다. 깊은 고민 끝에 신학교 전임 강사 자리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때까지 틈틈이 써온 원고가 당시에 한 출판사로부터 채택되어 그때 나온 책이 <하나님은 나의 전부>다.
그 책은 필자에게 성경 다음으로 복된 책이 되었다. 그 책으로 인해 아내와 결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 아내는 유력한 출판사에서 책을 낸 저자란 사실만 보고 세상 물정도 모른 채 돈 한 푼 없는 필자와 결혼했다. 그때 가끔 카페에서 <현대종교>에 실린 필자의 글을 직접 읽어주면 독서를 좋아하는 아내는 크게 감동했다. 결혼할 때 부모 도움은 한 푼도 받지 않기로 결심했기에 당시 7만 5천원인 한 돈짜리 결혼 금반지 사줄 돈밖에 없었던 필자가 그 책과 글로 아내를 감동시키지 못했다면 결혼을 못했을 것이다.
1992년에 결혼하자마자 인천에서 교회를 개척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C&MA 교회를 개척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요즘은 구글로 검색하면 금방 C&MA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전한 초교파적인 선교 교단임을 알 수 있지만 당시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기에 전도가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교회 개척은 어려웠지만 그때 한 영혼과 소수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으며 축복의 때를 준비하려고 계속 글을 썼다. 그 후 점점 온라인에서 이름이 알려졌지만 현실적인 힘이 부족해서 선교의 뜻과 열정을 구체화시키지 못할 때는 가끔 힘이 빠졌다.
어느 날 힘이 빠져 있는 필자에게 한 동료 목사가 말했다. “한국의 토저 목사님, 힘내십시오.” 토저는 20세기 중반에 활동한 C&MA가 배출한 미국 최고의 기독교 저술가다. 그 동료 목사가 자주 필자를 토저 목사와 같다고 격려해 주니까 정말로 토저 목사처럼 되고 싶었다. 그래서 계속 문서선교의 비전을 품고 글을 썼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성경전권강해>를 80% 이상 완성했다. 2030년쯤에는 100%를 완성할 것이다. 현재까지 쓴 글만 해도 3백 페이지짜리 책 130여권 분량이다. 언젠가 <성경전권강해>가 책으로도 출판될 것이다.
예전에 한 동료 목사가 말했다. “목사님! 큰 출판사를 통해 출판하지 왜 힘들게 직접 출판하려고 합니까?” 그러나 큰 출판사와 계약하면 자본 논리에 문서선교의 비전이 매몰될 수 있기에 데오빌로 같은 신실한 후원자를 만나지 못한다면 차라리 출판이 늦어져도 계속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것이다. 그 기다리는 기간에 계속 글의 완성도를 높이고 영문으로 번역해 놓으면 된다. 만약 필자가 <성경전권강해>와 <월간새벽기도 영어판> 출판 비전을 이루지 못하면 믿을만한 후대나 제자에게 그 비전의 완수를 맡기고 천국에 갈 것이다.
출판이 늦어지면 어떤가? 물욕과 명예욕만 버리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어떤 분야든지 잘 버리는 길이 잘 채우는 길이다. 좋은 뜻과 비전을 품고 나가면 언젠가 하나님의 때에 그 뜻과 비전이 멋지게 이뤄질 것이다. 왜 성도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낙심하지 말아야 하는가? 그때도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 희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성도의 모든 행복과 희망의 뿌리는 예수님의 부활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활 신앙만큼 복된 것은 없다. 부활 신앙이 있다면 어떤 고난과 절망도 극복할 수 있고 심지어는 죽음도 극복할 수 있다.
< 부활 신앙으로 사는 길 >
언젠가 죽음은 내게도 현실이 된다. 그러나 죽음을 있게 하신 하나님은 예수님 안에서 부활도 약속하셨다. 성도에게 죽음은 영생으로 들어서는 관문이다. 늘 부활 신앙을 가지고 살라. 부활 신앙을 가지고 승리하며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1. 자신에 대해 확신하라
예수님은 안식 후 첫 날 새벽에 부활하셨다(1절). 그래서 초대 교회는 점차 안식일이 아닌 안식 후 첫 날인 주일을 예배하는 날로 삼았다. 그날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 본 사람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였다. 왜 부활하신 예수님은 12제자보다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나타나셨는가? 그녀는 일설에 의하면 일곱 귀신에 사로잡혀 몸을 팔던 비천한 여자였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 치유의 은혜를 받고 변화된 후 예수님을 가장 사랑했고 예수님의 무덤도 가장 먼저 찾았기에 역사상 최초로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했다.
하나님의 은혜는 유능하고 유명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사랑하고 추구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당시에 여자들의 지위는 형편없었지만 예수님의 복음 사역에는 여자들이 큰 역할을 했다. 누가복음 8장 1-3절을 보면 막달라 마리아, 요안나, 수산나를 비롯한 여러 여자가 자기들의 소유로 소리 없이 예수님을 후원하며 섬겼기에 예수님의 복음 사역이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하나님이 붙잡아주시면 부족한 사람도 얼마든지 쓰임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내가 보잘것없게 느껴져도 나에 대한 확신을 가지라. 이 세상에 바른 믿음 안에 있다면 쓸모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우리가 지금 함께 예배하는 자리에 있고 말씀 안에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다 하나님의 뜻이 있어서 하나님의 필요에 의해 이동 배치해 만나게 하신 것이다. 그처럼 하나님은 나를 통해 큰일을 이루길 원하신다는 사실을 믿고 자신에 대한 넘치는 확신 가운데 살라.
2. 다시 새롭게 출발하라
두 마리아가 무덤에 왔을 때 큰 지진이 나며 그 형상이 번개 같고 그 옷은 눈 같이 흰 주의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돌을 굴려내고 그 위에 앉았다(2-3절). 그러자 지키던 자들이 그를 무서워하여 떨며 혼절했다(4절). 그때 천사가 여자들에게 말했다. “너희는 무서워하지 말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를 너희가 찾는 줄을 내가 아노라.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와서 그가 누우셨던 곳을 보라.”
천사가 예수님의 부활과 빈 무덤에 대한 얘기를 한 후 말했다. “또 빨리 가서 제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그가 제자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실 것이니 거기서 예수님을 뵈오리라 하라.” 왜 예수님은 화려한 예루살렘이나 12제자 외에 제자들이 가장 많이 배출된 예루살렘 인근의 베다니에서 만나자고 하지 않고 멸시받던 변방 지역인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하셨는가? 갈릴리는 예수님의 복음 운동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서 거기서 만나자는 것은 첫 사랑을 회복해 다시 새롭게 출발하라는 뜻이다.
부활절 때마다 첫 사랑을 회복하고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으라. 때로 어려움이 있어도 꿈과 비전을 포기하지 말고 또 다시 새롭게 출발하라. 늦었다고 하지도 말고 끝났다고 하지도 말라. 나이 탓이나 환경 탓이나 자본 탓도 하지 말라. 지금부터 하나님을 붙잡고 다시 시작하면 얼마든지 좋은 길이 열릴 수 있다. 성도의 고난은 마음을 새롭게 하고 다시 출발하는 계기로 삼으라는 하나님의 시그니처다.
3. 항상 기뻐하면서 살라
당시 두 마리아는 새벽에 지진과 함께 갑자기 천사가 나타나 무서워했지만 곧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했다. 그리고 빨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알리려고 달음질할 때 예수님이 그들을 만나 “평안하냐?”라고 하셨다. 그때 여자들이 나아가 예수님의 발을 붙잡고 경배하자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무서워하지 말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9-10절).” 이 장면은 부활의 믿음을 가지고 기쁨과 평안 가운데 살라는 도전을 준다.
신앙생활에서 십자가의 삶을 실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십자가만 묵상하고 부활의 영광을 외면하면 중요한 것이 빠진 셈이 된다. 믿음은 얼굴과 언어를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그러므로 늘 부활 소망을 가지고 얼굴과 언어에도 기쁨이 넘치게 하라. 사도 바울은 그런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살았기에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하다(빌 1:21).”라고 고백했다. 그 말은 비유적으로 말하면 “죽기밖에 더하겠어. 죽어도 좋아. 그때까지는 예수님을 붙잡고 열심히 살 거야.”라는 말이다.
찬송가 3장의 영광송은 멜로디는 후대에 붙여졌지만 가사는 초대교회 때 예수님의 제자들이 순교의 형장으로 끌려가며 마지막으로 부르던 찬송이었다. “성부 성자와 성령/ 찬송과 영광 돌려 보내세/ 태초로 지금까지 또 영원무궁토록/ 성삼위께 영광 영광.” 죽음의 형장에 끌려가면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세.”라고 찬송하는 모습이 부활 신앙의 힘이다. 그런 부활 신앙을 가지고 시련 중에도 감사 기도를 드리며 기쁨과 평안 가운데 살라.
약을 먹을 때도 부활 신앙을 가지고 기도하라. “하나님, 이 약이 잘 스며들어 피를 새롭게 하고 약해진 부분이 강해져서 몸에 부활의 역사가 나타나게 하소서.” 수술할 때도 부활 신앙을 가지고 기도하라. “하나님, 마취되었을 때 죽음을 체험하면서 하나님을 꿈꾸게 하시고 그때 의사의 손길을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최고의 수술이 되게 하시고 마취에서 깨어난 후에는 부활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비전을 따라 살게 하소서. 죽음과 부활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일을 당해도 두려워하지 말라. 나의 구원을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은 지금도 변함없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서도 끝까지 나와 함께 하실 것이고 세상을 떠난 후에도 영원히 나와 함께 하실 것이다. 또한 때를 따라 필요한 것들도 넉넉히 채워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을 당해도 두려워하지 말고 부활의 믿음을 가지고 내일의 꿈과 비전과 희망을 향해 용기 있게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복된 심령이 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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