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사사기 12장 1-4절
1 에브라임 사람들이 모여 북쪽으로 가서 입다에게 이르되 네가 암몬 자손과 싸우러 건너갈 때에 어찌하여 우리를 불러 너와 함께 가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우리가 반드시 너와 네 집을 불사르리라 하니 2 입다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와 내 백성이 암몬 자손과 크게 싸울 때에 내가 너희를 부르되 너희가 나를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지 아니한 고로 3 나는 너희가 도와 주지 아니하는 것을 보고 내 목숨을 돌보지 아니하고 건너가서 암몬 자손을 쳤더니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 손에 넘겨 주셨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오늘 내게 올라와서 나와 더불어 싸우고자 하느냐 하니라 4 입다가 길르앗 사람을 다 모으고 에브라임과 싸웠으며 길르앗 사람들이 에브라임을 쳐서 무찔렀으니 이는 에브라임의 말이 너희 길르앗 사람은 본래 에브라임에서 도망한 자로서 에브라임과 므낫세 중에 있다 하였음이라
< 지역감정은 비극을 낳는다 >
입다가 암몬을 물리치고 큰 공로를 세우자 요셉 후손이란 이유로 우월적인 지파의식을 가졌던 에브라임 사람들이 왜 암몬과 싸우러 갈 때 자신을 부르지 않았으냐고 입다에게 가서 말했다(1절). 그때 입다가 에브라임 지파에게 전쟁사실을 알려서 허락을 받듯이 해야 할 의무는 없었다. 그처럼 사력을 다해 싸워 암몬을 물리쳤는데 오히려 책임을 추궁하듯이 나오자 입다도 크게 분노했다. 결국 길르앗과 에브라임 간에 전쟁이 벌어졌다.
분노한 입다는 지파감정을 가지고 항상 멸시했던 에브라임 지파를 응징하려고 군사들을 일으켜 에브라임을 물리쳤다. 그때 길르앗 사람들이 분노한 이유는 에브라임 사람들이 “너희 길르앗 사람은 본래 에브라임에서 도망한 자로서 에브라임과 므낫세 중에 있다(4절).”고 지파감정을 자극하며 길르앗 사람들을 열등한 사람처럼 무시하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길르앗 사람들은 므낫세 지파인 마길의 아들 길르앗의 후손으로(민 26:29) 에브라임 지파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들은 아니었다. 그런데 당시에 요단서편 지파 사람들은 요단 동편의 길르앗 사람들을 은근히 멸시해서 문제가 생기면 “길르앗 사람들은 어떻다!”고 하며 평소에 차별적인 말을 많이 했다. 그처럼 평소에도 감정이 안 좋은 상태에서 암몬과의 전쟁 문제로 에브라임 사람들이 또 차별적인 말을 하자 결국 동족상잔이 벌어진 것이다.
왜 지역감정이 생겼는가? 가장 큰 이유는 권력욕을 가진 정치 리더가 권력을 잡으려고 하거나 아니면 잡은 권력을 굳게 하려고 자극해서 생길 때가 많다. 그래서 잘못된 리더들이 유도하는 지역감정의 덫에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 저희들에게 부모의 심정을 가진 좋은 리더를 주소서.”
< 소외된 곳을 더 살피라 >
자식을 키우는 것이 쉽지 않지만 부모는 자식이 속을 썩인다고 자식을 버리지 않고 모든 자녀를 동등하게 키우려고 한다. 물론 나이와 성별과 개인 성향에 따라 키우는 방법에 차이는 둘 수 있지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고 각 자녀들을 향해 펼치는 사랑의 온도도 같게 한다. 왜 자녀들은 부모가 나이에 따라 용돈을 달리 주는 것을 불평하지 않는가? 용돈의 차이는 있지만 부모의 사랑의 온도는 같음을 알기 때문이다.
과거 권력자들은 지역감정을 고도의 통치기술로 활용할 때가 많았다. 그런 정치 공학이 있을 수 있기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지역감정 문제에 매몰되지 않게 자신을 지켜내라. 무엇보다 ‘여론’이란 무명씨로부터 자신을 잘 지켜내라. 사람의 생각을 매몰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힘이 있는 여론에 의해 자신이 휘둘러지지 않도록 냉철하게 판단하고 더 나아가 ‘차원 높은 내 고향 의식’을 가지라. 그래서 자기 고향보다 더 어려운 지역이 있으면 그 지역을 먼저 배려하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어떤 부모에게 여러 명의 분가한 자녀들이 있는데 어떤 자녀는 부자지만 어떤 자녀는 가난하다. 그때 넉넉한 자녀가 가난한 자녀를 물질적으로 도우면 누가 그것을 가장 기뻐하는가? 바로 부모다. 부모는 대개 넉넉한 자녀보다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자녀에게 더 애틋한 관심을 둔다. 그처럼 부모의 심령을 가지고 소외된 영혼과 소외된 지역을 더 살피고 도우려고 하면 누구보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다.
소외받고 어려운 지역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내 고향 중심적인 의식’을 ‘차원 높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발전시키라. 사람의 본성을 고려해볼 때 꿈같은 얘기나 불가능한 얘기라고 여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기심만 잘 다스리면 지역감정 문제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구원받은 성도는 그런 불행한 감정 및 상황을 극복하는 선봉장이 되라고 부름 받은 존재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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