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출애굽기 27장 20-21절
20 너는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감람으로 짠 순수한 기름을 등불을 위하여 네게로 가져오게 하고 끊이지 않게 등불을 켜되 21 아론과 그의 아들들로 회막 안 증거궤 앞 휘장 밖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항상 여호와 앞에 그 등불을 보살피게 하라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대대로 지킬 규례이니라
< 하나님이 받으시는 믿음 >
금 촛대에 있는 등불 관리와 관련된 본문 말씀은 하나님이 어떤 믿음을 받으시는지에 교훈을 준다. 첫째, 하나님은 순수한 믿음을 받으신다. 성막 금 촛대의 등불을 켜는데 필요한 기름은 ‘감람으로 짠 순수한 기름’이었다(20절). 촛대에 사용될 감람유는 원료에서 제조 과정까지 최선의 정성을 기울인 최상품이었다. 그것은 하나님께 예배할 때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순수한 신앙을 가져야 함을 상징한다.
둘째, 하나님은 변함없는 믿음을 받으신다. 성막 금 촛대의 등불은 끊이지 않게 켜야 했다(20절). 그처럼 교회와 성도는 성막의 빛처럼 어둔 세상에서 변함없이 빛을 발해야 한다. 믿음이 퇴색되지 않게 힘쓰고 응답이 늦어져도 믿음을 잃지 말라. 하나님의 도움은 늦는 법이 없다. 다만 사람이 성급할 뿐이다. 사람은 변해도 하나님은 변하지 않는다. 그 하나님께서 성도도 변함없는 믿음을 가지기를 원하신다.
셋째, 하나님은 사려 깊은 믿음을 받으신다. 등불은 증거궤(법궤)를 가린 휘장 밖의 촛대에 켜 있었는데 그곳에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저녁부터 아침까지 그 등불이 잘 켜져 있는지 살펴야 했다(21절). 그처럼 성도는 자신의 행동이 세상에 빛을 비추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지 주의 깊게 살피는 사려 깊음이 있어야 한다. ‘사려 깊음’의 반대말은 ‘군중심리’다. 하나님은 군중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을 쓰시지 않고 사려 깊은 판단에 따라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을 쓰신다.
넷째, 하나님은 순종하는 믿음을 받으신다. 아무리 중요한 말씀이 선포되어도 그 말씀을 지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결국 말씀을 잘 지키는 순종적인 삶이 은혜와 축복을 최종적으로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실천이 없는 신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늘날 사람들은 무엇인가에 포로가 되어 살고 있다. 그처럼 사람이 어차피 포로로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라면 차라리 예수님의 포로가 되고 말씀과 사랑의 포로가 되라.
< 순수한 믿음을 가지라 >
초대교회에는 기사와 표적이 많이 따랐는데 왜 오늘날에는 그런 역사가 적은가? 순수한 믿음의 부족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화려한 은사에 관심을 가지고 은사를 억지로 받아내려고 한다. 또한 어떤 사람은 끈질기게 추구해야 은사가 임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은사란 일종의 선물인데 선물이란 ‘거저 주는 것’이다. 선물을 지나치게 추구하면 선물을 주려는 사람에게는 좋게 보일 수 없다.
어떤 사람은 은사를 평생직처럼 생각한다. 물론 타고난 성격과 같은 ‘성품의 은사’는 평생직일 수 있지만 흔히 언급하는 ‘능력의 은사’는 평생직이 아니다. 만약 치유의 은사를 받았다는 사람이 영혼 사랑하는 마음도 없이 치유를 점점 목회 성공 및 욕심 충족의 도구로 사용하면 그 치유의 은사가 그대로 있지 않을 것이다. 죄 가운데 있으면서 치유의 은사를 평생직으로 여기고 계속 치유행각을 벌이면 그것은 하나님의 치유가 아닌 거짓 종교인의 치유가 된다.
능력의 은사는 평생직이 아니기에 “치유의 은사를 받았어. 예언의 은사를 받았어.”라는 말은 남용하면 안 된다. 또한 말을 잘해서 웅변조로 사람의 감정을 울리며 유머를 섞어가며 재미있게 말하면 사람들은 “말씀의 은사를 받았어.”라고 하지만 그것도 바른 말은 아니다. ‘말을 청산유수로 재밌게 잘하는 재능’이 ‘말씀의 은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재능과 은사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재능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될 때만 비로소 은사가 된다.
하나님은 은사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좋지 않게 여기신다. ‘선물을 주는 분’보다 ‘선물’에 관심이 있는 순수하지 못한 사람에게 선물을 기쁘게 주고 싶겠는가? ‘은사를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지 ‘하나님이 주시는 은사’에 대한 집착은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진짜 하나님의 은사와 축복을 받고 지속시키는 최고의 비결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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