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시편 13편 1-6절
1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어느 때까지 숨기시겠나이까 2 나의 영혼이 번민하고 종일토록 마음에 근심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오며 내 원수가 나를 치며 자랑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리이까 3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 두렵건대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 4 두렵건대 나의 원수가 이르기를 내가 그를 이겼다 할까 하오며 내가 흔들릴 때에 나의 대적들이 기뻐할까 하나이다 5 나는 오직 주의 사랑을 의지하였사오니 나의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6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이는 주께서 내게 은덕을 베푸심이로다
< 영적으로 후퇴하지 말라 >
시편 13편은 캘빈이 좋아하던 시편 중 하나로 “어느 때까지입니까?”란 질문이 주제 역할을 한다(1-2절). 성경에는 이 다윗의 외침이 수시로 나오고 그 대답은 대개 믿음으로 기다리라는 말이었다. 하나님은 악에 대해 가장 적절한 수순을 밟아 관리하시고 때가 되면 캄캄한 구름을 뚫고 찬란한 빛을 비추실 것이다.
어려움이 계속되면 믿음이 잠시 흔들릴 수 있다. 다윗도 본문 1-2절에서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입니까?”란 질문을 네 번이나 했다. 이 질문은 다윗의 극심한 고통을 잘 나타내고 동시에 구원의 갈망을 잘 나타낸다. 불 속에 계속 있는 것은 불순물이 아직 많이 섞여 있다는 뜻도 되기에 “어느 때까지입니까?”라는 의문이 생기면 그때를 오히려 자기 모습을 더 성찰하는 기회로 삼으라.
모든 것이 때가 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찾아온 기회를 잡으려면 영적으로 깨어있도록 기도하라. 스펄전은 말했다. “기도가 없는 영혼은 그리스도가 없는 영혼이다.” 기도는 영혼과 삶을 지키는 최적의 파수꾼이기에 기도를 쉬면 영혼의 전선이 무너진다. 기도하면서 믿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라. 문제와 고난 중에 두려워하고 흔들리면 원수들만 신나게 된다. 성도에게 가장 두려운 일은 두려워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문제와 고난의 연단에는 반드시 유익이 있다. 성도의 연단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고 순금 신앙을 만들기 위한 일시적인 통과 의례다. 그러므로 연단의 때에 더욱 예배를 가까이하고 말씀을 붙들고 기도로 무장하며 특히 봉사 자리를 이탈하지 말라. 성도가 봉사 자리를 이탈하는 것은 청소년이 탈선하는 것과 같다. 하나님은 영적인 싸움에서 후퇴하는 것을 기뻐하시지 않는다.
<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라 >
영적인 전쟁에서 이기려면 주의 사랑을 의지해야 한다. 성숙한 성도와 미성숙한 성도의 차이가 있다. 성숙한 성도는 고난 중에 잠시 흔들려도 곧 중심을 잡고 믿음으로 생각하고 믿음으로 고백한다. 다윗은 극심한 고난 중에 “어느 때까지입니까?”라고 질문했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어떤 어려움 중에도 믿음과 기쁨과 찬송을 잃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주님의 사랑을 믿고 의지하면 십자가도 넉넉히 지게 된다. 십자가를 지는 것은 영적 전쟁에서 이기는 최상의 길이다. 십자가와 봉사가 없으면 영혼은 점차 죽어가고 십자가와 봉사가 있으면 영혼은 점차 살아난다. 헌신을 포기하지 말라. 받을 때는 뒷자리에 서고 드릴 때는 앞자리에 서라. 드린 것보다 덜 받으려고 하고 받은 것보다 더 드리려고 하는 것이 최고로 주님의 사랑을 받는 길이다.
또한 영적인 전쟁에서 이기려면 주의 구원을 기뻐해야 한다. 살다 보면 수많은 상처와 실패를 겪는다. 그 모든 흔적들을 단번에 다 지우고 덮을 수 있는 것이 구원의 밀물이다. 구원의 확신은 은사 체험처럼 ‘화끈한 체험’은 아니어도 마음의 깊은 곳을 치유해주고 아물게 해주는 ‘지긋한 체험’이다. 형태도 없고 소리도 없는 그 지긋한 체험을 하면 현실에 드리워진 어둠의 장막이 걷힌다.
지금까지의 삶은 은혜의 연속이었다. 하나님의 감춰진 은혜는 사실상 머리털보다 더 많다. 그것을 생각하며 마음에 감사의 기념비를 우뚝 세우라. 왜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넌 후에 길갈에 12개의 돌을 세웠는가? 하나님의 은혜로 요단강을 건넜음을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은혜들도 감사한 것이지만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구원의 은혜다. 생활 속의 은혜가 별과 같은 은혜라면 구원의 은혜는 태양과 같은 은혜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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