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베드로전서 4장 7절
7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 사람을 감동시키는 헌신 >
일전에 감동적인 두 개의 메일을 받았다. 하나는 A 선교사의 메일이었다. “목사님의 사역을 위해 저희 가족은 늘 기도합니다. 문서 선교의 열정을 가진 목사님과 성도들을 통해 큰 도전을 받습니다. 목사님의 문서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이 감동하셔서 작은 후원금을 보냈습니다. 지금 마음이 기뻐요.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은행에 확인해보자 그 후원금이 입금되어 있었다. 어려운 형편 중에 선교사가 그렇게 헌신한 것을 보고 필자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후원금은 돈이 아니고 피다.” 그날 기도했다. “하나님! 이 돈을 받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바로 돌려주면 선교사의 헌신을 외면하는 것 같아서 그 헌신을 받기로 결심했다. 마음이 뭉클했다. 헌신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제일 요소이고 축복을 받게 하는 가장 간단한 길이다.
그 메일에 이어 한 집사로부터 이런 메일을 받았다. “목사님! 요새 남편이 새벽기도 말씀으로 마음 문이 많이 열렸습니다. 얼마 전 목사님 사역에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부족하나마 목사님의 비전에 동참하고자 후원금을 보냅니다. 너무 적어서 속상하지만 멀리서라도 목사님의 비전에 동참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아주세요.” 그날 하루 종일 마음속에서 뭉클한 감동이 떠나지 않았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일 중의 하나는 드림의 삶을 통해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삶이다. 하나님의 뜻과 성령의 인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드리는 일에 담대하게 나서라. 나중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때 나의 말 한 마디와 행동 하나가 심판 기준이 된다. 그때 하나님은 물으실 것이다. “너는 나를 위해 몸과 마음과 물질과 시간을 드려 최선을 다했는가?” 그 질문을 늘 기억하고 기도하면서 사랑과 헌신을 실천하며 살라.
< 정신을 차리고 기도하라 >
지금은 마지막 때다. 본문에서 베드로는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다고 했다. 약 2천 년 전에 마지막이 가까웠다면 지금은 더 가까워진 셈이다. 그래서 지금은 ‘마지막 때의 마지막’이란 의미로 ‘말세지말(末世之末)’이란 표현을 쓴다.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성도에게 어떤 삶이 가장 필요한가? 베드로는 마지막 때의 삶의 원리 중 첫째로 정신을 차려 기도하라고 권면한다(7절). 정신을 차리라는 표현은 거꾸로 생각하면 마지막 때는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스피드 시대가 된다는 말이다.
스피드 시대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하나님의 지혜다. 어떻게 지혜를 얻는가? 기도해야 한다. 야고보서 1장 5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다른 것은 하나님이 주실 때도 있고 주시지 않을 때도 있지만 지혜만은 성도가 구하면 하나님은 반드시 주신다.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지혜에는 허황된 자기 욕심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너무 많은 것이 변화하고 너무 할 일이 많은 시대다. 이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기도다. 기도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그리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사람들은 기도할 때 대개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하는데 사실 더욱 중요한 기도 이유는 문제 해결보다는 삶의 목적과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기도는 힘들 때도 필요하지만 바쁠 때도 필요하다.
바빠서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하지 말고 바쁠 때는 더 기도하라. 바쁠 때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지혜와 짧은 시간에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능력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루터는 종교개혁 때문에 바빠서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자 “정말 바쁘다. 더 기도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하루 새벽 기도 시간을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렸다. 문제가 있어도 기도하고 문제가 없어도 기도하라. 그처럼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예비하고 체험하며 살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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