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담배 Coffee and Cigarettes'는 짐 자무쉬 감독의 2003년 작 입니다.
영화는 마치 연극과 같이 11편의 단편을 막 구성으로 묶어 놓은 옴니버스입니다. 각 편마다 흑백의 영상, 커피와 차, 담배, 테이블, 대화자, 그들이 던지고 받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지만 귀를 쫑긋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전부인 영화입니다.
영화 포스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각 편마다 출연하는 배우들의 면면도 대단한데요. 그들의 동작, 몸짓, 목소리의 고저장단 등이 그들이 왜 칭송받고 왜 이 영화에 출연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각 편마다 대화의 경계 및 매개 역할을 하는 테이블의 모습입니다.
각 편마다 테이블의 바로 위에서 촬영한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얼핏 어지럽고 지저분한 모습이지만 제겐 그 모습 속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보이시죠?
테이블의 모습.
대사도 참 재미난 것이 많은데요. 이를테면,
"자기 전에 그걸(커피) 마시면 더 빨리 꿈을 꿀 수 있거든요..."
"담배와 커피, 실로 오묘한 조화"
"적당한 온도에 적당한 색깔"
"잔디는 항상 더 파래지려고 해"
"니콜라 테슬라, 그는 지구를 음향공명의 거대한 양도체로 인지했다."
어쩌면 뜬금없기도 하고 일상적인 것 같기도 하며 뭔가 있는 것처럼 깊게 들리는 대화들이 어지럽지만 경계와 매개를 나타내는 저 위의 테이블들과 같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반복되어 표현 됩니다.
저는, 문득 '음향공명'이란 말의 뜻을 알고 싶어졌습니다.
검색해보니 '공명'에 다음과 같은 우리말 표현이 있더군요.
'맞울림'
자무쉬 감독은 이 '맞울림'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요?
테이블과 같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는 우리네의 일상은 시공을 넘어 '음향공명'의 효과를 증폭 시켜 서로의 제대로 된 맛을 높여 주는 '커피와 담배'처럼, '맞울림'의 에너지 전달만이 윤택하게 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이 밤, 별과의 공명을 위한 커피 한 잔....
옥상 위의 별이 더 없이 정답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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