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본 소년 風を見た少年 The Boy Who Saw The Wind'은 '오오모리 카즈키' 감독의 작품으로 2000년도에 선을 보인 애니메이션입니다.
오오모리 카즈키 감독은 1980년 '히포크라테스들'이라는 청춘 영화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요 '고질라 vs 모수라' 등 여러 작품의 영화를 감독한 분이시기에 정통 애니메이션 감독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바람은 본 소년 風を見た少年 The Boy Who Saw The Wind'은 'C. W 니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아시아태평양영화제'의 '최우수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한 경력의 작품입니다. 영화 속의 음악들은 '체코 필하모닉 실내 관현악단'이 연주 했다고 합니다.
영화의 평들이 대체로 '짜깁기'한 느낌이 든다라는 건데요.
신화의 내용을 끌어오는 것, 전쟁을 통해 선과 악을 대별하는 것, 사람을 포함한 모든 자연 만물들은 동등하다는 것, 절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소년/소녀가 주인공인 것, 첨단과 레가시가 섞여 있는 것 등등등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공통된 모습이지요.
저는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욕심이라는 것이 인간 세상을 어떻게 변화 시켜 가는지,
사람의 상처가 어떻게 치유될 수 있는지, 조금은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주인공 소년은 '바람의 부족' 후손 입니다. 자기에게 있는 능력이 어디에서 온 것이고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알지 못한 채 폭력의 소용돌이에 떠 밀려 부족의 발원지에까지 오게 됩니다.
그 곳에서 수만 년을 '후손을 기다림'으로 생을 이어오던 수호신 곰을 만나게 됩니다. 다음은 수호신 곰의 이야기입니다. 다툼과 폭력 더 나아가 전쟁과 죽음으로 인도해가는 '욕심'의 힘을 담담하게 전해 줍니다.
"하늘을 난다는 건 진정한 자유를 얻었다는 증거야
바람의 부족들은 그 날 하루 먹는 것에 만족하며
욕심을 내거나 집착하지 않았어
그런데 어느 날...
나무열매를 탐내는 사람이 생겼어
그는 주머니에 가득 찬 열매 때문에
날 수 없을 정도가 됐지
어느새 모두들 그를 따라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더 이상 날 수 없게 돼 버렸지"
"나는 것을 포기한 그들은 이렇게 비참하게 끝이 났어
자기가 가진 열매에 만족하지 못한 그들은
서로 약탈하기 시작했지
그들 중에 스스로를 황금용의 부족이라며 무기를 가진 자가 나타났어
무기가 없는 바람의 부족과 우리는 저항도 못하고 죽어만 갔다"
"그들은 이 땅에 왕국을 세우고 전 세계를 손에 넣기 위해 전쟁을 계속했지
그러나 힘으로 흥한 자는 힘으로 망하는 법!
왕국이 번성하자 이번엔 활을 가진 무리가 나타났다.
황금용 부족들은 죽임을 당하고 동굴에 숨겨둔 보물도 모두 빼앗겼지"
[꼬마주인공] "무서운 얘기네요"
"그게 우리가 걸어온 삶이지"
[꼬마주인공] "만약 모두가 욕심 없이 살았다면 그런 일은 없었겠죠?"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겠느냐?"
영화 속에는 소년과 소녀 주인공과 그녀의 엄마 세 사람이 바다의 신을 향 해 기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하고, 그 은혜 속에서 우리 모두의 안녕을 지켜 주소서.."
감사함과 욕심의 차이는 자족에 있는 것 같습니다.
자족을 갈등에 빠트리는 것은 발전이라는 거울 앞에 오늘과 내일인 것 같습니다.
진정한 자유 속에 일용할 양식이 약속되어지고 평화가 가득한 속에서 나타난 '내일'의 모습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이 사람은 영화 속, 악의 정점 입니다. 일명 나쁜나라 대장이지요.
이 사람의 욕심이 모든 소용돌이의 힘인 것으로 영화는 이야기 합니다.
위 화면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이 사람의 속 고백 전과 고백 후의 모습입니다. 아래의 얼굴은 뭔가 편안해 보이지 않나요?
이 사람의 마지막 독백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어릴 적 난 항상 외톨이었다
그건 이상한 체험이었지
전쟁의 신의 목소리가 나에게 들려온 것이다
나를 삼켜 보렴!
이제 넌 더 이상 혼자가 아니란다
아무리 악하더라도 강한 자에게는 사람이 모여든다
혼자 외롭게 지내는 것보다 그게 훨씬 좋았다
혼자라는 사실이 나는 너무나 무서웠다."
연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사람도 어릴 적에 홀로 남게 되었나 봅니다.
어린 눈과 몸에 비쳐지고 달려드는 세상의 모습이 어떠했을지 알 수 있겠지요?
무서웠답니다.
외로웠답니다.
그래서 사랑을 가지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사랑의 주인공인 사람을 소유하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의 주인이 되고 싶었답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혼자 외롭게 지내는 것보다 훨씬 좋았답니다.
그렇게 자기 좋은 것만 찾다보니 죽음의 순간까지 놓을 수 없었던 겁니다.
영화는 욕심으로 채워져 가는 세상의 모습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은 역시 '관심과 배려와 이해로 융합된 사랑'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바람의 부족은 다시 사라져 버리나요?"
"아니, 사라지는 게 아니란다
너의 모든 소중한 사람들의 마음 속에 스며들게 되는거지
그건 영원한거야"
꼭 한 번 보시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과 배려와 이해로 비쳐지는 '사랑'을 실천 합시다.
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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