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키기 호세이]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견디는 힘

 

[ 이미지 출처: 인터파크도서 ]

 

 

제목과 표지에 이 책의 주제가 간결하게 표현되어 있다.

저자는 삶을 살아보니 역시,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 불확실성을 이기는 비밀은 "소극적 수용력"에 있더라라고 말한다.

그 "소극적 수용력"으로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지켜보며, 뭐라도 하고 있었더니, 어떻게든 되더라고 또한 말한다.

그와같은 자신의 말의 증거와 사례를 10장으로 나눠 자세히 기록 하였다.

지루한 책이었으나, 저자의 말처럼 '친절'과 '관용'을 가지고 읽다보면 어떻게든 읽게되고 "소극적 수용력"을 체험하게 된다.

 

다음은 이 책의 밑줄 친 부분이다.

 

1장 천재 시인 키츠가 시작한 소극적 수용력

 

- 소극적 수용력(negative capability)

 

-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시를 쓰기 위해 고뇌하던 키츠가 이끌어낸 개념이 '수동적 능력(passive capability)'이다. 키츠는 이를 공감적 혹은 '객관적' 상상력으로 말하기도 했다.

 

- 키츠는 이 '굴복의 능력(capability of submission)'으로 개별성을 없애야만 시인이 대상의 진실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키츠의 묘비명: 여기, 물 위에 이름을 쓴 사람이 잠들다.

 

 

2장 정신과 의사 윌프레드 비온이 재발견하다

 

- 비온은 정신분석 의사와 환자 사이에 일어나는 현상과 그들이 주고받는 언어에 소극적 수용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즉 이해할 수 없거나 신비로운 상황 혹은 의심스러운 상황이 벌어졌을 때,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사실이나 이유를 성급히 찾으려고 하지 않고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 비온은 ~ 소극적 수용력을 유지하는 것은 형태가 없고 무한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존재의 존재다. 기억, 욕망, 이해를 모두 버렸을 때 비로소 이러한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결론짓는다.

 

 

3장 알고자 하는 뇌

 

- 이해를 거부하고, 그보다 높은 감각에 호소하는 것이 바로 추상화다. 뇌는 바로 이런 상태에서 자신이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기쁨을 맛보는지도 모른다.

 

- 소극적 수용력은 어설프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의문을 하나의 의문으로 흥미롭게 바라보면서 어느 쪽으로 기울지 않고 허공에 떠 있는 상태를 견뎌내는 힘이다. 그 앞에는 틀림없이 더욱 심오한 이해가 기다리고 있으리라 확신하며 그 상황을 끝까지 견디도록 힘을 내는 것이다.

 

 

4장 소극적 수용력과 의료

 

- 곁을 지키는 가족들이 환자의 고통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의외로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가족들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간다는 슬픔을 짊어진 상태다. 그들은 그보다 큰 고통을 겪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환자와 일정한 거리를 두게 된다. 환자를 돌보는 것조차 힘든 가족들은 죽어가는 환자의 심경을 제대로 들어주기 힘든 경우가 많다.

 

- 환자 또한 남겨질 가족들에게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으려면 많은 용기와 기력이 필요하다. 결국 환자와 가족은 점점 서로 말을 나누지 않게 된다.

 

- 의사가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약은 환자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다.

 

- 위니캇은 ~ 치료에서 중요한 점은 이미 벌어진 상황을 손대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 유족을 끝까지 괴롭히는 감정은 대부분 후회다.

 

- 사람의 병에 가장 좋은 약은 사람이다.

 

 

5장 카운슬링과 소극적 수용력

 

6장 희망을 좋아하는 뇌와 전통 치료사

 

- 의미를 부여할 때 인간은 희망을 부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중립이 아닌, 좀 더 희망적인 관측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 인간의 기억장치는 과거의 기억을 그대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전망하는 정도에 따라 일정 부분은 지우고, 거기에 다른 기억을 새롭게 삽입한다는 가설이 세워졌다.

 

- 미래에 일어날 밝고 즐거운 일을 상상할 때 뇌 활성도가 훨씬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 그 사실이 우리 인간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뜨리지는 않는다. 가끔 죽음을 상상할 때가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밝은 미래를 상상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 하지만 희망을 찾는 뇌의 기능이 도를 넘다 못해 망상의 영역으로까지 들어가버리는 정신장애가 있다. 바로 도박장애다.

 

- 도박 중독자의 뇌 활동을 뇌 영상 검사로 살펴보자 '승리와 패배에 모두 둔감해져 있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 결국 도박 중독자는 점차 승률이 낮은 승부에 빠져들게 된다. 승률이 높은 말에는 돈을 걸지 않는다. 승률이 낮은 말에 돈을 걸기 때문에 당연히 질 확률도 높다.

 

-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상황에서도 뭐라도 하고 있으면 어떻게든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그 상황을 견뎌내기만 하면 어떻게든 된다.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 끝까지 지켜보는 것. 이는 그야말로 소극적 수용력과 빼닮은 정신이다.

 

-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 닥쳐도 그 상황을 끝까지 견뎌내면 언젠가는 상황이 좋게 변할 것이다. 우리 인간의 뇌에는 뭐든지 희망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려는 편견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7장 창조행위와 소극적 수용력

 

- 창조(라틴어로 Creatio)의 기원은 '(무에서 이 세상에) 존재시킨다(to bring into being)'는 것이다. 그야말로 신의 일이라 할 수 있다. 즉 창조행위는 인간이 신의 위치에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능력이 아닌, 소극적 수용력이 끼어들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8장 셰익스피어와 겐지 이야기

 

- 독자들의 태도야말로 키츠가 말한 소극적 수용력이라 할 수 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성급히 결론을 내리지 않고 그 신비롭고 놀라우며 불안정한 상태를 견뎌내는 힘 말이다.

 

 

9장 교육과 소극적 수용력

 

- 현대 교육은 적극적 수용력(문제해결)만 가르친다.

 

- 문제해결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문제를 설정할 때 문제 자체를 너무 평이하게 만드는 경향이 생긴다. 문제가 단순할수록 빨리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복잡한 것들은 전부 빼게 되므로 문제가 현실 세계와 동떨어질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문제를 설정하는 바탕 자체의 현실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 교육이란 원래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을 수반해야 한다. ~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훨씬 많은 것이기 때문이다.

 

- 운(運), 둔(鈍), 근(根)은 소극적 수용력의 또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10장 관용과 소극적 수용력

 

- 관용의 토대를 이루는 것은 인문주의(Humanism)다. 휴먼(Human)은 인간이라는 뜻이므로, 인문주의는 '인간다움을 존중하는 사랑'이라 할 수 있다.

 

- 관용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하지만 관용이 없으면 무슨 일이든 반드시 극단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렇게 중요한 관용을 지탱하는 것이 바로 소극적 수용력이다.

 

- 슬프게도 지금 우리 사회에는 불관용이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격차와 빈곤, 차별이 존재하는 때일수록 오히려 관용의 정신을 발휘해야 하지만, 여유라고는 조금도 없는 불관용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 마치며 - 다시 한 번 공감에 대해

 

- 공감의 성숙에 다가가는 소극적 수용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