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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히가시노 게이고] 몽환화

by manga0713 2014. 8. 17.

 

 

 

 

몽환(夢幻)

1. 꿈과 환상이라는 뜻으로, 허황한 생각을 이르는

2. 세상의 모든 사물이 덧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장장 10 년, 이렇게 긴 시간과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은 여태껏 없었습니다." 라고 히가시노 게이고가 말한 '몽환화'는 노란색 나팔꽃을 둘러 싼 사건과 미스테리를 과거와 현재로 엮어 낸 추리소설 입니다.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는 시공을 넘나드는 모든 길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작가임에 틀림 없습니다.

 

세상에는 빚이라는 유산도 있어 소타

모른 체해서 없어지는 거라면 그대로 두면 되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는 이어받아야 하잖아?

 

신에게 허락 받은 꽃, 노란 나팔꽃, 몽환화.

사람, 그 사람의 가족, 그 가족의 가문이 왜 세대를 거쳐 금단의 꽃인 몽환화를 추적해야만 하는지를 히가시노 게이고는 '빚이라는 유산'이라는 함축으로 알려 줍니다.

 

시간이 시간으로 이어지듯 시간 속의 사람들이 우연 같은 필연으로 이어져 가는 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우리, 어딘가 닮았어요. 열심히 자기가 믿은 길을 선택했는데 어느새 미아가 되어버렸네요.

 

"큰 눈에는 마음이 빨려 들어 갈 것 같은 빛이 담겨 있었다." 는 주인공 남자의 독백처럼,

첫 만남의 감격을 매일의 떨리는 소중함이 아닌, 짧아서 너무나 짧아서 이해할 수 없이 밉고 고통스러웠던 타인의 선택이 여전한 의문이요 벽인 상태로 남아 그를 자의적 미아로 만들었습니다.

 

마음이 빨려 들어 갈 것 같은 빛을 가진 주인공 여자는 어쩔 수 없이 이어가야하는 숙명을, 그것 역시 타인의 선택이었지만 자신의 선택화 하여 추억을 지워가는 고단한 날 속의 미아가 되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두사람을 우연과 같은 필연 속의 사건들 속의 주변인으로 세웠다가 '빚이라는 유산' 이라는 미아가 집을 찾아갈 수 있는 증표로 묶어 중심인물로 이끌어 갑니다.

 

그 과정에는 사랑이라는 추억의 회복이 자리하지 않습니다.

남고 사라지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며 사라지는 것은 사라지도록 두어야 한다는 것이 의외로 사건의 전개를 빠르게 하는 도구로 사용 되었습니다.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다운 전개 입니다.

 

 

다음은 이 책의 밑줄 친 부분입니다.

 

 

눈에는 마음이 빨려 들어갈 같은 빛이 담겨 있었다.

 

"공부를 못하는 아니라 하고 싶은 공부를 아직 찾은 뿐이다."

"그럴까요. 저한테도 그런 있을까요."

"없는 사람은 없단다. 다만 발견하는 어려울 . 찾으려고 하지 않으면 없단다."

 

" 색깔이란 색소 결정되. 나팔꽃의 색깔은 파랑, , 짙은 빨강, 이것들의 조합에 결정되는 . 기본적으 노란 색소는 없어. 다만 자체 없어지는 경우는 존재하. 하얀 나팔꽃이 그거. 색소 관한 유전자 결함이 생긴 ."

 

"무슨 일에든 예외 있어. 기본적으 노란 색소 없다 했지만 없는 아니. 소수지만 캘콘, 오론, 플라보놀이라는 옅은 황색 색소를 포함하 있는 나팔꽃도 있어.~ 그런 색소에는 어차 한계 있단 말이."

 

"짙은 노란색을 발현시키 위해서는 카로티노이 계열의 색소 필요. 이것은 현존하는 나팔꽃에는 포함되 않아. 그래 환상의 꽃인 ."

 

"어떤 꽃이 신에 허락받은 겁니?"

 

"그건 모르. 생존을 계속하면 허락받은 것일까. 있는 것은 있는 둔다는 생각이. 거꾸 말하면 사라지는 것은 사라지도록 둔다는 . 어떤 씨앗이 사라졌다는 것은 사라질 만한 이유 있다는 . 노란 나팔꽃이 사라진 것도 나름의 이유 있을 ."

 

"노란 나팔꽃은 금단의 꽃이라는 이야기야."

 

"하지만 삼촌은 어느 내게 말했어. 어떤 꽃을 피워도 좋지만 노란 나팔꽃은 쫓지 마라. 이유를 물었더니 그것은 몽환화이기 때문이라고 했어."

 

"몽환夢幻의 꽃이라는 의미일세. 뒤를 쫓으면 자기가 멸하고 만다고, 그렇게 얘기했어."

 

아버님을 원망하는 마음은 압니다. 그러나 변호를 해보자면 세상의 많은 남자는 가정의 일원으로 실격입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잃고 나서야 깨닫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마찬가집니다. 가정을 전혀 돌보지 않고 연구에 몰두 했지요. 아내의 몸이 좋지 않다는 것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결국 병상에 누웠는데 그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그래도 아내는 한마디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연구가 결실을 맺을 때까지 몰래 차를 끊고 기원을 들이고 있었더군요. 물론, 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사실을 알았습니다. 유타 군의 아버님도 지금은 이미 스스로의 과오를 깨달았을 겁니다. 충분히 자신을 원망하고 있겠지요. 그럼에도 지금의 길을 선택했다면 결정은 존중해야 합니다. 유타 군은 받아들이기 힘든 대답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알아주길 바랍니다.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평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추신. 아내를 보내고 나서 저도 차를 끊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사죄입니다.

 

"우리, 어딘가 닮았어요. 열심히 자기가 믿은 길을 선택했는데 어느새 미아가 되어버렸네요."

 

"모르십니까? 차를 끊는다는 말입니다. 일종의 기원입니다. 원하는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차를 마시지 않는 겁니다."

 

"아티스트에게 벽이란 없어. 그렇게 느낀다면 그만두는 편이 나아 진화 같은 해도 괜찮아. 즐기면 되는 거야. 나도 말이야, 수십 년이나 같은 일을 하고 있어.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어. 하지만 그걸로도 괜찮다고 생각해. 관객은 만족해주니까."

 

"세상에는 빚이라는 유산도 있어 소타 ." "모른 체해서 없어지는 거라면 그대로 두면 되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는 이어받아야 하잖아?"

 

실질적으로 나라는 이제 원자력발전에서 도망칠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