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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거리의 아이를 희망의 아이로 "엘 시스테마 El Sistema"

by manga0713 2010. 10. 21.



올 해 제 10회 서울 평화상 수상자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이십니다. 베네수엘라 분이십니다. 베네수엘라가 어디에 있습니까? 남미에 있지요. 남미는 어떤 곳입니까? 안타깝게도 마약상들이 판을 치는 곳입니다.

이곳 베네수엘라도 다름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과 청소년, 특히 빈곤층의 아이들과 청소년은 범죄와 폭력에 아무런 보호없이 그대로 노출되어 노예 아닌 노예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마약이 아닌 절망이라는 체념의 중독이었습니다.

이때 베네수엘라의 예술가들이 나섭니다. 아이들의 손에 마약과 총칼이 아닌 악기를 쥐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으로 가르침을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의 귀에 음악이 들리기 시작했고, 아이들의 몸이 음악에 반응했으며, 아이들의 열정이 희망을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변한 것이지요. 그 아이들의 가족이 변했고 그 아이들이 비틀거리던 거리가 변했고 그 거리를 음침히 안고 있던 도시가 변했으며 베네수엘라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미래와 가능성을 나타내는 문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1975년 수도인 카라카스의 한 빈민가 차고에서 청소년 11명을 모아 악기를 사주고 관현악 연주를 가르치기 시작하신 분이 바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이십니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으로 발전한 음악교육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그들을 소개하는 영상과 연주를 들어 보시겠습니다.




대단하지요?
우선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놀랍고요, 연주하는 청소년들의 얼굴의 온화함과 평안함에 놀랍고요, 지휘자의 열정이 놀랍습니다. 위 영상의 지휘자도 엘 시스테마의 교육 단계를 죽~ 밟아 온 분이십니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꿈을 앗아가는 것이 가장 큰 죄입니다. 역으로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꿈을 찾아주는 것은 생명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거리의 아이들, 어둠인지 절망인지도 모른채 그저 오늘 살아 남는 것이 절대가치 였을 그들에게 음악은 더군다나 클래식 음악은 너무나 먼 이야기였을 겁니다. 저 밑에, 저 멀리 사는 부자들의 이야기이거나 미국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느껴졌을 겁니다.

그렇게 꿈만 같은 다가섬이 그들에게 주어졌을 때 사라진 것, 아니 처음부터 없는 것 같았던 희망이 그들의 가슴에 샘솟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살아지는 것이 아닌 하나의 존재로 당당히 살아가는 것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박사의 말씀하신 "음악은 역경을 희망으로 바꾼다."가 실현되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베네수엘라의 미래요, 문화/음악의 힘이요, 사랑의 능력입니다.

음악감독 구스타보 두다멜의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사랑과 열정이 느껴지시지요?

이들의 이야기는 전세계에 "엘 시스테마 열풍"으로 불고 있고요 여러나라에서 "엘 시스테마"라는 이름의 청소년 음악프로그램을 도입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시도가 되고 있습니다.

책으로도 소개가 됐는데요,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푸른 숲)", 영화로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기적의 오케스트라-엘시스테마"가 있습니다.

부디 우리나라에도 문화, 예술 여러분야에서 이와같은 운동이 일어나 많은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미래를 밝혀줄 수 있기를 기도 합니다.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체피 보르사치니(Chefi Borzacchini) / 김희경역
출판 : 푸른숲 201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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