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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기 드 모파상] 보석

by manga0713 2022. 6. 13.

[ 이미지 :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중]

 

 

 

어! 뭐냐! 끝이야!

끝이 좀....그래서 전체를 곱씹게되는 작품 ^^

 

그는 공무원이다. 연봉이 3,500프랑이면 하급 공무원이다.

그는 아내를 야유회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의 아내는 매력적이고, 상냥하며, 애교도 넘친다.

더구나 알뜰하고 남편 위할 줄도 안다.

그야말로 100점이다.

 

두 사람은 사랑했고 행복했다.

 

100점짜리 아내는 극장가는 것을 좋아하며 인조보석 모으기를 즐긴다.

인조보석을 모으는 취미는 극장에 가면서 꾸미게 되고 꾸밈을 위해선

인조보석만큼 좋은 것은 없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는 아내의 인조보석 모으기가 영 탐탁치 않았다.

 

"여보, 진짜 보석을 살 능력이 없으면 타고난 아름다움과 우아함으로

장식된 자기 자신을 보여 주는 법이라오. 이것이야말로 가장 진귀한 보석이지"라고

말한다.

 

그때마다 아내는

 

"당신이 옳아요. 그러나 고칠 수가 없군요. 진짜 보석이라면 더 좋았겠죠."라고

대답한다.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 부부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극장에 다녀 온 후 급성 폐렴으로 죽고 만다.

 

그는 실의에 빠졌다.

그의 상실은 그를 무력하게 했다.

그의 무력은 그를 파산하게 했다.

그에게 남은 건 죽은 아내의 인조보석 뿐이다.

 

이거라도 팔아야겠다.

 

무일푼에서의 삶의 의지의 실행은 자존을 넘어 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는 망설인다. 주저한다. 마음이 복잡하다.

 

그래도 살아야 함은 분명하다.

 

보석상에 들어간다.

용기는 냈지만 뻔뻔해짐은 아직이다.

 

이거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요?

뭐라고요?

 

다른 보석상에 들어간다.

뻔뻔함은 잊은지 오래고 용기는 비즈니스를 이끈다.

 

아! 이 상품은 우리가게에서 판매한 것입니다.

 

아! 인조, 가짜인 줄 알았었는데

증명서까지 있는 진품이라니........

 

그는 복잡해진다.

그의 생각은 복기가 아닌 수사가 된다.

그의 생각은 추모나 추억이 아닌 의심이 된다.

그의 생각은 원망을 뛰어 넘는다.

그의 마음은 돈으로 채워졌다.

 

"나는 부자다! 나는 20만 프랑을 가진 부자다."라고 외치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그는 자신이 넘친다.

그는 자신을 유력하게 한다.

그의 유력은 새로운 결혼을 선물한다.

 

두 번째 결혼을 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와 결혼한) 그녀는 정직했지만 까다로운 여자여서 그를 괴롭혔다."로

끝난다.

 

100점짜리 아내,

정직하지만 까다로운 여자인 아내.

 

차이는 보인다.

그럼 그는?

그는 여전히 좋은 남편인가?

그럼 100점짜리 아내에게의 좋은 남편과

정직하지만 까다로운 여자인 아내에게의 좋은 남편의 차이는 무엇인가?

 

참 찝찝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