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대단하다. 멋져!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창조주 하나님의 솜씨는 역시! 할렐루야!!
이정도가 딱 내 수준이다.
섭리하심에 대한 임마누엘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이해 또한 딱 그 정도이다.
역시 작품의 주인공인 신부님은 성직자여서 그런지 다르다.
왜?라는 질문을 어찌 이렇게 아름답게 할 수 있을까?
물론 작가인 모파상의 질문이지만, 내겐 깊은 묵상 후의 신부의 질문처럼 들렸다.
"~ 그러자 신부의 머릿속에 한 가지 의문, 아니 일종의 막연한 불안감이 떠올랐다.
그것은 지금까지도 가끔 한번씩 신부의 머리를 지배하던 의문의 하나였다.
그리고 그 의문이 지금 머릿속에서 다시 한번 분명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있었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아름다운 밤을 만드셨을까?
단순히 인간을 잠으로 이끌기 위해서일까?
무의식이나 휴식을 통해 인간을 망각으로 이끌기 위해 하나님이 밤을 만드셨다면,
이렇게 낮보다 밤을 더 매혹적으로 만드신 이유가 무엇일까?
또한 아침햇살이나 저녁노을보다 밤을 더 아늑하고 친밀하게 만드신 이유가 무엇일까?"
"그리고 태양보다도 더 시적이고 한없이 신비스런 모습을 간직한 저 달은 왜 저 선명한
햇빛으로도 밝힐 수 없는 물체들까지도 비춰야 할 운명을 타고 난 것일까?
강렬하고 매혹적인 저 천체는 어찌하여 지옥까지도 밝히는 신비한 광채를 지닌 것일까?"
어쩌면 이렇게 하나님께 드리는 질문이 시적일까? 아름다울까?
어쩌면 이렇게 사물을 바라보는 마음이 맑을까?
성직자여서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자여서 경외이신 하나님과 더 가까운 것일까?
"신부는 도무지 이런 의문들에 대해 해답을 얻을 수 없었다."
그때, 하나님의 자녀로 바치고자 서원한(아니 그렇게하고자 자신이 의지를 세운)
조카딸의 데이트 현장이 목격된다.
의지와 이상
그것의 기준과 그에 따르는 성숙함
실망과 화
당혹과 절망
그런 것들은 일체 신부의 마음엔 없었다.
"느닷없이 생기를 띠는" 자연을 느끼고,
"두 사람을 완벽하게 에워싸는" 하늘의 영상을 느끼고,
"(마치 한 사람처럼 보이는 그 둘) 그 한 사람을 위해 이 아늑하고 고요한 밤이 준비된 것"을 알았다.
수많은 질문중에서 가장 처음이며 중요한 질문의 답을 얻었다.
"하나님이 이러한 밤을 만드신 이유는 아마, 사랑하는 두 남녀를 가장 적당한 베일로 감싸주시기
위해서인가 보다."
그와함께 또 다른 성숙으로의 의문을 갖게 된다.
사랑에 대하여
"이제 자기가 그 동안 하나님의 뜻을 어기려고 했던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
나는 나를 넘지 못한다.
그 좁고 낮은 곳에서 만물을 바라보고 상황을 규정하며 옳다 옳다 한다.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기준도 경계도 없는 그 사랑조차도
그 사랑을 입어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좁고 낮은 곳에서 규정한다.
사랑은 규정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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