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든 기억이든
더듬어 찾아내든
생생하게 살아있든
남겨진 사랑은
아쉬움이며
후회다.
사발(Saval)씨는 62세인 지끔껏 이렇게 살았다.
"그는 홀몸이다.
노총각이며 주위엔 아무도 없다."
"삶에서 이룬 것들이 더 있었다면!
"무언가 했었다면!"
"하지만 없다. 아무 것도.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그냥 살아 온 것이다.
사랑에서도....
기대도
소망도
상상도
망상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기대를 위해서도
소망을 위해서도
상상을 위해서도
망상을 위해서도
아니, 자신을 위해서 아무 것도 아닌 삶을 살아 온 것이다.
삶은
깨달음을 불현듯 준다.
그에게도 그랬다.
스쳤다.
그 시간이.
기억됐다.
그 순간이.
차오른다.
그 얼굴이.
내 삶의 단 한 순간만이라도
주저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기도는
용기의 발을 이끌었다.
그 순간이 혼자만의 순간이 아니었음을
그 순간이 과거의 흔적만이 아니었음을
그는 확인했다.
그는 그 때 그 자리로 홀린 듯 달려갔다.
"그는 헐벗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울었다."
로뎀나무 아래의 엘리야가 떠올랐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힘을 내어 길을 떠났다.
소명인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함이었다.
사발씨는 어떠했을까?
엘리야처럼 다시 나아갔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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