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용서한다. 과거사를 정리한다. 무슨 의미일까요?
이 책은 어린 소년과 여인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과거의 문제들을 더듬어 냅니다.
글을 읽지 못하는 한계 때문에 겪어야 했던 그녀의 삶의 모습들을 어떻게 보느냐 반문합니다.
한 사람의 과거의 시간들이 과연 그 사람만의 시간이었을까요? 그럼 함께한 시간들의 수치심은 누구에게 향해야 하는 것일까요.
깊은 안타까움과 과거사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한 작가의 능력에 경의를 보냅니다.
다음은 이 책의 밑줄 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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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는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했다. 그 때문에 그녀는 다른 사람들한테 책을 읽어달라고 했던 것이다.
.....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감추기 위해서 늘 싸워왔고 또
싸웠다. 그것은 실제로는 힘찬 후퇴일 수밖에 없는 전진과 실제로는 은폐된 패배일 수밖에 없는 승리로 이루어진 삶이었다.
이 모든 사실은 비록 우리가 손가락으로 죄를 저지른 당사자들을 가리킬 수 있다고 해도 우리 가슴속을 수치심으로 가득 채웠다. 죄를 지은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가리킨다고 해서 우리가 수치심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손가락질을 함으로써 적어도 수치심으로 인한 고통을 극복할 수 있었다. 손가락질은 수치심의 수동적인 고통을 에너지와 행동과 공격심리로 전환시켜주었다. 그리고 죄를 저지른 우리 부모들과의 대결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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