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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파트리스 르콩트]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Le Mari de la coiffeuse The Hairdresser's Husband

by manga0713 2011. 1. 17.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Le Mari de la coiffeuse The Hairdresser's Husband'는 프랑스 영화인데요.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1990년 작품입니다.

주인공 앙트완의 시각으로 자신의 12살의 나이부터 현재의 이르기까지 자신이 여인을 알아가며 사랑하는 이야기를 담담히 들려주는 형식의 영화입니다.

어찌보면 지루할 정도로 담담한 것이 단점일수 있는 데, 사랑을 하는 것과 받는 것 그리고 나누는 것에 대하여 다른 색깔을 입히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에는 적당한 전개 방식이라고 하겠습니다.

앙트완의 여인은 미용사입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여성 이용사라고 해야 맞겠지요.

12살 어린나이에 만난 동네의 미용실의 여인은 앙트완에게 여인과 여인의 육체에 대한 향기를 심어 주었습니다. 사춘기의 어린나이에는 그저 그녀가 거기 있다는 것 만으로 모든 것의 상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앙트완의 자신의 상상을 실제로 내제화하며 여인과 여인의 육체와 사랑에 대해 기준을 세워갔던 것 입니다.

그후 오랜 세월이 지나, 인생을 알고, 내면과 외형의 삶을 구분할 줄 아는 성인이 된 앙트완은 동네 미장원에서 운명의 여인, 마틸드를 만나게 됩니다.

마틸드는 앙트완의 가슴에 담겨 있기만 했던 사랑의 심지에 불을 당기 게 됩니다.
앙트완은 처음 만난 그 순간, 그녀에게 자신의 머리 칼을 내 맡기며, 결심을 하게 됩니다.

"저와, 결혼 해 주시겠습니까?"

3주가 지난 후 다시 찾아 간 미용실, 앙트완의 머리를 깎고 난 후 마틸드는 결혼을 승낙합니다.

그 어떤 것도 조건도 필요없이, 오직 나를 좋아하는 그 순간까지.....

그들에겐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과거의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들의 내일은 그저 사랑하는 오늘의 연속일 뿐입니다.

오직 나를 좋아하는 그 순간까지, 오직 내가 좋아하는 그 순간까지 그것이 누구의 기준이 되었던 그저 사랑하는 오늘에 충실할 뿐입니다.

그들을 모습은 영화 중에 나오는 알 수 없는 마력의 아라비안 음악과 같습니다. 앙트완은 그 음악을 사랑하며 그 음악에 맞춰 춤추기를 좋아합니다. 마틸드는 그런 그의 모습을 아무 거리낌없이 받아주며 함께하며 좋아합니다.

만난 후 처음으로 싸움을 한 그 날 저녁에도, 그들은 그 이상한 마력의 아라비안 음악을 틀어 놓고 향수를 모아 칵테일을 만들어 마십니다.

"나쁘지 않은데요...."

아마도 인생이라는 것은 수 많은 사랑이라는 향수의 칵테일일수도 있겠습니다. 미친 짓이지만 그 향기에 끌려 한 없이 빨려 들어가는 그 사랑의 미친 짓도 삶의 한 모습인 것이지요.

그러나 향기는 엷어지지요, 시간의 바람을 따라 조금씩 조금씩 사라져 가지요.

그저, 각자의 코 끝에 쓰린 상처를 남긴 채 말이지요...^^

먼저 떠난 마틸드의 편지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 내 사랑에게

먼저 떠납니다.
당신의 사랑이 식기 전에 가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사랑만을 남겨 둘 수 있으니까요.
이것이 소용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불행이 찾아오기 전에 떠나려고 하는 겁니다.

우리의 포옹의 느낌을 안고 갑니다.
당신의 향기와, 당신의 모습, 입맞춤까지...

당신이 선물한 내 생애의 가장 사랑스러운 날들의
기억들을 가지고 떠나갑니다.
당신에게 보내는 달콤한 입맞춤 속에서 죽으려고 합니다.
언제나 사랑했고, 당신만을 사랑했어요.

영원히 나를 잊지 못하도록
지금 떠납니다................ 마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