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멘스 빠빠'는 신상옥 감독님의 1960년 작품입니다. 슬하에 2남 3녀를 둔 서울의 소시민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히 그려내며 가족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가족이라는 삶의 뜻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영화를 보면 지금은 하지 않는 우리네의 풍속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큰 딸의 결혼과 시댁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친정살이를 하는 모습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타인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가족으로 동화되어 가는 정 깊은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옷과 구두 등의 물려주기를 볼 수 있는데요. 형의 것을 아우가 받아 입고 신는 그런 모습, 지금은 별로 찾아 볼 수가 없지요. ^^
영화의 말미에 아버지가 실직을 당하시게 됩니다. 불황중이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감원을 단행하는 데 아버지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감원의 대상이 되어 거리로 내 몰리게 됩니다.
4만환(예전에는 화폐의 단위가 '원'이 아니라 '환'이었습니다.)이 한 달 월급이었지요. 그것으로 일곱식구가 생활하고 5자녀의 교육을 감당해 냈었는 가장으로서 아버지의 막막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 입니다.
그래 집에 말도 못하고 한 달여를 거리로 출퇴근하지요.
아픔과 근심은 다 전해지기 마련이지요. 한 사람 한 사람 그 사실을 알고 결국 온 가족이 다 알게 됩니다.
그러나 어찌살까 걱정하는 것보다. 아버지를 위로하고 가족이 함께 모여 Happy Birthday~ 할 수 있는 것은 희망의 기반은 바로 가족인 것을 상기 시켜줍니다.
옛날 영화를 보면, 참 느릿 느릿하지요. 대사도 길고, 왠지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철학적인 내용을 담은 대사를 끝까지 채워가고, 요즘은 쓰지 않는 우리네 말도 나오고...
이런 것이 옛날 영화의 맛이며 쉼을 주는 능력인 것 같습니다.
출연배우들도 다들 대단하신 분들이십니다.
아버지역에 김승호 선생님, 어머니역에 주증녀 선생님, 큰딸 최은희 선생님, 큰딸 남편역에 김진규 선생님, 둘째딸역에 도금봉 선생님, 막내딸역에 엄앵란 선생님, 큰아들역에 남궁 원 선생님, 둘째아들역에 신성일 선생님 등 입니다.
이 영화도 트레일러나 비디오 클립 같은 것을 찾지 못했네요. 아쉽습니다.
EBS를 통해서 봤으니,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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