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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달리고

식 후 20분 후

by manga0713 2015. 1. 5.

 

 

 

20141107

 

다리가 몸 무게를 느낄 때 쯤
나를 향해 달려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발 소리의 리듬은 분명 여성 입니다. 
 
하나 둘
탁탁 탁탁 탁탁 
 
가까이 옵니다.
곁 입니다.
지나 갔습니다. 
 
그러나, 나는
봤습니다. 
 
"제꼈다!"는 환희가 스친 그녀의 눈 빛과 미소와 씰룩이는 엉덩이에 나타납니다. 
 
쫓아 갑니다.
저놈의 엉덩이가 얄미워 지나가야겠습니다.
힘을 냅니다. 호흡을 가쁘게 몰아 갑니다. 
 
헥헥 훅훅 헥헥 훅훅 
 
좁혀지질 않습니다.
얄미운 저 엉덩이는 뭉실하게 여운되어 멀어져 갑니다. 
 
아들과 함께 먹은 양념통닭이 원망스럽습니다.
다음엔 통닭도 멀리하고 생수 한 통 꼭 들고
찐한 썬그리 쓰고 나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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