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삽화는 "너는 지미 웰스가 아니잖아!"라며 놀라는 밥을 그린 것이다.
그렇다. 지미 웰스와 밥은 친구다.
20년 전,
20년 후 이 자리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믿고 의지하며
각자의 곳에서 청운의 꿈을 펼쳐 오던 친구들이다.
아마도 청운의 꿈을 이루는 방법이 서로 달랐는가보다.
한 친구는 경찰이 되었고
한 친구는 수배자가 되었다.
둘은 만났다.
기억의 모습, 상상의 모습, 오늘의 모습이
하나로 합쳐지는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그 시간 사이, 밥의 성냥불 사이의 시간에
밥이 수배자임을 지미 웰스는 알았다.
그는 가벼이 인사를 하고 총총히 사라진다.
그, 지미 웰스가 보낸 쪽지를 한번보자.
"밥. 나는 정시에 거기 있었다네. 자네가 성냥개비를 붙여 시가를 태울 때
난 시카고 경찰이 수배중인 자네의 얼굴을 보고야 말았네.
어떻든지 간에 난 차마 내 손으로 자네를 체포할 수 없었네.
그래서 사복 경찰 한 명을 보내 그일을 대신하게 한 거라네. - 지미"
우정에 박수를 보낸다.
상투적이지만 내가 그런 우정의 소유자일까!라는 생각도 좀 해본다.
그러나 여전히 남는 것
또 앞으로 풀어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나는, 우정에 예의바른가?
나는, 친구라는 그 존재를 존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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