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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만사형통의 행복

by manga0713 2023. 12. 3.

[ 현유정 작가 : 어딘가에, 숲 ]

 

 

 

본문말씀 : 시편 1편 1-3절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 시편의 서론 >

 구약성경의 약 3분의 1은 시 형태로 기록되어 있다. 시편, 잠언, 아가, 예레미야애가, 오바댜, 미가, 나훔, 하박국, 스바냐는 전부 시 형태로 되어있다. 다른 많은 성경들도 시가 포함되어 있다. 히브리인에게 시는 삶의 호흡이자 영혼의 외침이었다. 그 시가서 중 대표적인 것이 시편이다. 캘빈은 시편을 ‘영혼의 해부학’이라고 했다. 시편은 성경 중 가장 많은 저자를 가진 책으로 다양한 시대 및 상황에서 펼쳐진 다양한 영혼의 외침이 잘 드러나 있다.

 시편의 성격은 표제에 잘 드러나 있다. 표제는 저자와 시를 쓴 동기와 시의 유형 등을 알려주는 짧은 설명 문구다. 시편 150편 중 116편에 표제가 있는데 표제가 없는 34편의 시편은 <고아시>라고 부른다. 표제에 따르면 다윗의 시 73편, 아삽의 시 12편, 고라 자손의 시 10편, 솔로몬의 시 2편, 에스라인 헤만의 마스길 1편, 에단의 마스길 1편. 모세의 기도 1편, 그리고 나머지 50편은 저자가 기록되지 않은 ‘무명의 시’다.

 시편 말씀이 주는 가장 특징적인 유익은 다양한 헌신의 본보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성경은 주로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말씀이지만 시편은 사람이 주로 하나님께 드리는 기원과 탄원과 고백이다. 그래서 여러 상황에서 어떻게 하나님께 예배하고 기도해야 하는가에 대한 모범이 된다. 특히 시인의 실제 체험에서 우러나온 시와 노래를 통해 고난을 극복해 하나님께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을 배우고 도전받는 유익이 있다.

 사람이 위기를 당하면 그 위기를 삶의 전환과 성숙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성경에 나오는 많은 위인을 보면 대부분 위기를 통해 인격이 다듬어지고 신앙의 깊이가 더해지고 더 큰 믿음과 비전을 가지고 미래를 개척했다. 사람은 위기 속에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낼 때가 많다. 사람이 위기를 만들지만 그 위기가 사람을 만든다. 즉 사람의 어리석음이 위기를 만들지만 위기는 사람을 지혜롭게 만든다.

< 만사형통의 행복 >

 시편 1편은 전체 시편의 입문 시편으로서 어떻게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사는가를 일깨워준다. 이 시편에서 전반부 1-3절은 의인의 복을 노래했고 후반부 4-6절은 악인의 멸망을 노래했다. 둘 사이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로서 복의 기준이 무엇인가? 본 시편 기자에 의하면 ‘율법을 가까이하는 삶’이다. 말씀 묵상은 행복의 문으로 들어가는 최대 관문이다.

 말씀을 가까이하는 삶은 늘 성경책만 붙들고 사는 삶보다는 말씀을 실제 삶에 적용하며 사는 삶을 뜻한다. 말씀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이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다(3절). 이 구절에 나오는 ‘모든 일이 다 형통’이란 표현은 쉽게 표현하면 ‘만사형통’이란 뜻이다. 본 시편 기자는 어려움 중에도 만사형통의 행복을 노래하며 살았다.

 기복적인 성도는 이렇게 말한다. “예수 믿어도 별로 나아지는 것이 없는데 무슨 만사형통이냐?” 반대로 지나치게 이성적인 성도는 ‘만사형통’이란 용어 자체를 혐오한다. 왜 그런 냉소적인 언행이 생기는가? 기독교의 만사형통을 ‘문제가 전혀 없는 만사형통’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믿음을 세상적인 복을 얻는 도구로 이용하지 말고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사모하는 진실한 믿음을 가지라. 콩나물 기르는 정성으로 산삼을 얻겠다고 하면 참된 믿음의 복을 누리지 못한다.

 교회를 잘 다녀도 형통한 느낌보다는 막힌 느낌이 있으면 자신이 예배중심, 말씀중심, 교회중심으로 살고 있는지부터 반성하라. 말로는 하나님중심으로 산다고 하면서 자기중심으로 사니까 많이 뿌리는 것 같은데 열매는 적고 잎사귀는 점점 말라가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정말 잘 믿고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기다려보라. 때가 이르면 반드시 승리와 형통의 열매를 거둘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