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시편 118편 21-23절
21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나의 구원이 되셨으니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 22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23 이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한 바로다
< 패배를 지켜보지만 말라 >
예전에 한 청소년이 아빠와 함께 산에 올랐다. 산을 오르면서 아빠는 끊임없이 용기를 불어 넣어주었지만 아들은 수시로 죽고 싶다고 했다. 과거 6년간의 학교 폭력과 왕따로 인한 정신적 상처로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것이었다. 그의 마지막 행복은 대전에서 친구들과 놀던 중1 때였다. 중2 때 직업군인인 아빠를 따라 서울로 전학한 후부터 그는 망가졌다. 학생들은 지방에서 온 내성적인 그를 놀렸다. 고개를 푹 숙이고 다니거나 덩치가 크다고 ‘호빵맨’이라고 놀렸다. 그는 늘 혼자 밥을 먹었고 반 친구에게 맞아 기절도 했다.
다른 중학교로 전학했지만 한번 붙은 왕따 꼬리표는 떼기 힘들었다. 그는 가해 학생들을 피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는 화장실에만 숨어 있었다. 결국 엄마는 근무하는 남편을 남겨두고 지방으로 이사 갔다. 지방 아이들은 순진해서 아들을 감싸줄 것이라 믿었지만 거기서도 친구에게 맞아 안경이 부서진 후 등교를 포기했다. 다시 서울의 고등학교로 한 학년 낮춰 전학했는데 한 살 어린 급우들조차 그를 놀렸다.
간신히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아들이 단 한 명의 친구도 없는 외로움 속에서 마침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졸업장을 받을 때 온 가족은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학창시절의 정신적 상처로 가끔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병원을 다녔다. 그는 수시로 자신은 자식을 낳으면 아예 학교를 안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에게 고교 졸업장이 꼭 필요했을까? 그 경우에 그를 자퇴시키는 것은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니다. 한 길이 막히면 다른 길로 가면 된다. 포기하지 말아야 할 때도 있지만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아니면 그 길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한 의식 있는 포기는 진짜 포기가 아니다. 새로운 길 찾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으로 결단하면 하나님이 그의 앞날을 이끌어 주실 것이다.
한 목사는 어렸을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 7년간 신문배달을 했기에 공부에 전념은 못했어도 생활 능력은 최고였다. 그러나 사회는 생활 능력은 보지 않고 공부 능력만 봤다. 시간 부족으로 공부하지 못한 것을 가지고 선생님은 성적이 나쁘다고 무시해서 더 공부에 흥미를 잃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공부가 전부가 아님을 더욱 깨달았다. 그런 깨달음과 함께 늘 성실하고 진실하게 살았기에 그는 동료 목사들로부터 인격도 좋고 성격도 밝고 사역도 잘하는 좋은 목사로 인정받고 있다.
그 목사에게는 3자녀가 있었다. 그런데 부모의 가치관이 바르다면 홈스쿨링도 좋다고 확신했기에 자녀들이 학교를 안 다녔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회가 생기면 수시로 도전했다. “얘들아! 남들처럼 꼭 학교를 다녀야만 하는 것은 아니란다. 네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공부하면서 검정고시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어.”
그렇게 기존의 틀을 벗어난 파격적인 권고를 해도 첫째와 둘째는 정해진 길을 따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갔다. 그러나 셋째는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자기 재능을 따라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놀고 싶을 때는 놀면서 홈스쿨링 공부를 통해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오히려 일찍 대학에 갔다. 행복 지수는 자기 특성대로 자기 길을 갈 수 있어야 높아진다.
자신의 주 종목이 아닌 종목에서의 패배를 지켜보지만 말라. 새롭게 개척해 나아가는 길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멋진 작품 인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명문학교 졸업장에만 목을 매면 나중에 진짜 목을 매는 경우도 생긴다. 일반적인 틀의 길로만 가야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길로 가라. 자신의 길로 가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고 한순간에 모든 쌓았던 것이 무너질 수 있다. 특별한 사람은 특별한 코스로 가게 하는 것이 좋다. 그런 과정을 통해 얼마든지 버린 돌이 머릿돌이 될 수 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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