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마태복음 5장 21-26절
21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22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23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25 너를 고발하는 자와 함께 길에 있을 때에 급히 사화하라 그 고발하는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내어 주고 재판관이 옥리에게 내어 주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26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한 푼이라도 남김이 없이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 화목을 가져다주는 신앙 >
예수님은 십계명의 제6계명인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새롭게 해석했다. 살인하면 심판받지만 더 나아가 형제에게 노해도 심판받고 형제를 욕하면 지옥 불에 들어간다고 했다(21-22절). 이 말씀은 형제에게 화를 내고 욕하는 것은 간접살인인데 그런 간접살인은 자신을 먼저 심판받아 비참하게 죽게 한다는 뜻이다. 즉 형제에 대해 화내고 미워하는 것은 자멸의 길이란 뜻이다.
지금 주위를 둘러보면 인종 간, 계층 간, 국가 간, 지역 간, 그리고 세대 간에 수많은 갈등과 반목과 상처가 넘쳐 있다. 이때 성도들은 ‘화목의 빛’을 세상에 비춰야 한다. 믿음을 보여주는 가장 큰 외적인 증거 중 하나가 ‘화목한 삶’이다. 그런 화목한 삶을 살려면 어떤 신앙이 필요한가?
1. 윤리 신앙
오늘날 교회와 교인은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신용을 많이 잃었다. 어떤 교회에서는 예배를 뜨겁게 드린 후 귀가 버스를 서로 먼저 타려고 교인들끼리 욕하고 밀친다. 어떤 교주는 자신을 신격화하며 강단에서 욕하고 안찰기도를 한다면서 성도를 때리고 발길질하고 심지어는 여자 성도들을 추행한다. 교회를 욕 먹이는 부끄러운 모습들이다.
목자는 성도를 인격체로 존중해주고 성도들도 목자를 ‘신격체’가 아닌 ‘인격체’로 존중해주어야 한다. 아무리 다정한 개들도 한 밥그릇에 밥을 주면 싸운다. 그래서 가까워도 약간은 떨어질 필요가 있다. 기둥은 약간 떨어져 있어야 건물을 받치듯이 믿음으로 모였어도 피차간의 인격은 엄격히 구별되고 존중되어야 한다. 윤리란 개개인의 인격 존중을 바탕으로 성립된 사회적 약속이다. 그 약속을 존중해야 화목한 삶이 펼쳐진다.
2. 균형 신앙
오늘날 여러 갈등 중에 가장 뼈아픈 갈등은 교회내의 갈등이다. 교회 내의 갈등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 일으킬 때는 거의 없고 대개 앞서서 교회 일을 한다는 사람이 절제 부족으로 일으킬 때가 많다. 그처럼 지나친 자기중심적인 열심으로 교회와 가정과 사회에 갈등과 반목을 일으키지 말라. 어떤 사람은 자신의 영성을 과시하면서 가정과 자녀를 돌보지 않고 직장에서도 충실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영성이 아니다.
성도는 가정과 사회와 직장에서의 책임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완전히 침몰한 배는 다른 배의 항해를 방해하지 않지만 반쯤 침몰한 배는 다른 배의 항해를 방해하듯이 어설픈 지식과 무절제한 모습은 전체 공동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때로는 ‘외침보다 침묵’이 더 필요하고 ‘나섬보다 절제’가 더 필요하다. 침묵과 절제의 미를 살려가며 사려 깊게 행동하면 서로 간의 반목의 벽은 무너지고 그 공동체에 하나님의 은혜도 넘치게 된다.
3. 희생 신앙
대개 반목과 갈등은 자기중심주의에서 생긴다. 어떤 공동체는 자기들만이 바른 진리를 가진 최고의 보수 신앙인들처럼 행세한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 수많은 교파가 생긴 이유도 ‘보수 신앙’을 내세우면서 ‘화목의 삶’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진짜 보수 신앙은 진리에 ‘화목의 정신’을 더한 성숙한 신앙이다. ‘하나님을 잘 믿는 보수 신앙’을 내세우면서 서로 싸운다면 보수되어야 할 보수일 뿐이다.
잘못된 행동을 하면서 “나는 하나님과의 관계만 바르면 된다.”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처럼 하나님과의 관계만 바르면 된다는 사람은 대개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지 않다. 십자가를 지고 사람 관계도 바르게 하려고 할 때 하나님 관계도 바르게 된다. 갈등과 반목을 푸는 최고의 길은 자기를 죽이는 십자가 신앙에 있다. 쉽지 않아도 십자가를 힘써 지면서 사람들과 화평할 때 하나님과의 화평도 이뤄진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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