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3
오늘은 두 번에 걸쳐 5km를 조금 넘게 걸었네요.
걸으며 머리와 땅이 수직이 되도록 애씁니다.
전방 15m¬20m를 바라보며 무릎을 곧게 폈다 자연스럽게 구부리면서 발꿈치부터 땅을 딛고 발가락 쪽으로 땅을 차듯이 앞으로 나아갑니다. 정강이와 발이 직각이 되면 좋다고 해서 애쓰는 데 잘 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는 지금 운동을 하고 있다"는 마음과 "주변 상황과의 안전" 유지 입니다.
당나라 군사처럼 버걱 거리며 걷는 모습을 떠올리면 절로 웃음이 납니다.
내일이 입춘이라고 합니다.
얄밉던 추위도 이젠 그리움으로 사라지는 것이지요.
한 발 한 발 내 딛으며 나와 모든 사람들에게, 흘러가는 시간의 자연스러움이 부담이 되질 않길 기도 합니다.
걷거나 뛰거나 목적지에 다다르는 시간은 행복이요 환희인 것처럼 나와 모든 사람들의 저 마다의 때가 행복이요 환희가 될 수 있기를 기도 합니다.
오늘이 어제와 같고 내일이 오늘과 다르지 않을 것 같아도 지나 온 날들을 돌아다보면 분명 어제와 오늘과 내일은 다른 모습이었으며 그 다름의 변화가 설혹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적고 작은 모습일지라도 분명 '나'는 성장했으며 잘 살고 있는 것입니다.
단지 변함없는 건, 시간을 바라보는 '나'의 어두운 마음뿐이겠지요.
걷다보면, 함께 걷는 모든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지나가는 자동차 속의 사람들도, 스치는 건물 속의 사람들도 나보다는 더 멋진 목적을 가지고 나보다는 더 희망찬 속에 어디론가 향하는 듯 보입니다.
'나'의 어두운 마음은 '나'를 그렇게 몰아 갑니다. 그 몰아침에 휩쓸리면 '나'의 시간은 페이스를 잃고 말지요.
걸으며 머리와 땅이 수직이 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전방을 바라보며 씩씩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 속에서 함께 걷고 있는 '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나'는 앞서지도 뒤처지도 않고 그저 나의 페이스에 맞게 가고 있는 것 입니다.
저마다 골인지점만 다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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