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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8

헤매기 쉬운 가을 노래를 할 때 음을 못 찾는 ‘음치’도 있고 길눈이 어두운 ‘길치’도 있습니다. 요즘 같은 가을에는 길 잃고 헤매는 길치가 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초심, 즉 첫 마음으로 돌아가라고 하지만 도대체 마음의 길은 어디에 나 있는지 막막한 기분이 듭니다. 지구에 있는 길은 다 지도가 있고 요즘은 네비게이션도 있지만 정작 중요한 마음의 길에는 지도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칫 길을 잘못 들기도 합니다. 낙엽도 거리를 헤매고 우리 마음도 갈 곳을 몰라 방황하는 이 계절, 어떤 길을 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조금 더 천천히 똑바로 걸어가야 합니다. [CBS 1분 묵상] 2012. 10. 14.
사색의 계절 사람들은 대부분 그곳의 기후를 닮습니다. 그래서 추운 나라에서는 실내학문이 발달하고 더운 나라에서는 야외놀이가 발달합니다. 인생을 즐기는 모습은 기질로 정착이 되고 그곳의 문화가 됩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기질은 격정적인 쪽에 가깝습니다. 격정적인 기질은 신명을 잘 내고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가을은 이런 우리의 마음에도 애상을 심어줍니다. 가을 색으로 서서히 물들어가는 나무를 보며 저마다의 사색에 젖어봅니다. [CBS 1분 묵상] 2012. 9. 2.
가을이 오기까지 어느덧 처서입니다. 이제 무더운 여름이 끝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름에서 가을은 금방 오는 것이 아닙니다. 여름의 폭풍과 홍수, 이어지는 늦더위도 지나야 비로소 가을이 옵니다. 인생의 계절도 그와 같습니다. 슬픔이 끝난 후 기쁨으로 가는 길 역시 직항노선은 없습니다. 슬픔과 기쁨 사이에도 홀로 견뎌야하는 아픔의 시간이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타는 마음의 골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으려면 힘차게 키를 잡고 삶의 거센 물결을 이겨내야 할 것입니다. [CBS 1분 묵상] 2012. 8. 23.
[이소라] 너에게로 또 다시 가을 바람은 먼 길을 돌아 와 추억이라는 알러지를 뿌리고 가나보다. 코 끝을 간지르는 차지도 덥지도 않은 바람이 무덤덤한 날들의 나에게 "그래 그때는 그랬었지?" 묻는 것 같다. 이소라는 "너에게로 또 다시"를 부르면 그 물음에 답을 한다. 세월을 따라 절제 되어진 목소리와 가슴저림으로 내 이야기 같지 않은 내 이야기를 주인공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내 이야기가 되고 주인공이 되어 눈물을 짓게 한다. 너에게로 또 다시 - 이소라 그 얼마나 오랜 시간을 짙은 어둠에서 서성거렸나 내 마음을 닫아 둔 채로 헤매이다 흘러간 시간 잊고 싶던 많은 일들은 때론 잊은 듯이 생각됐지만 고개 저어도 떠오르는 건 나를 보던 젖은 그 얼굴 아무런 말없이 떠나버려도 때로는 모진말로 멍들이며 울려도 내 깊은 방황을 변함없이 따.. 2011.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