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8 [박완서] 포말의 집 선생님께 이런 단편도 있었구나하며 듣게 된 책이다. 마침 있어서 보고 있어서 듣게 된 것이다. 허망했다. 포말(泡沫)보단 거품이 맞겠단 생각을 했다. "나는 이 아파트 단지 사는 아무하고 친하지 않았지만 아무하고나 대개는 낯이 익었고 남 하는 대로 휩쓸리지 않으면 뒤로 욕을 먹을 것 같은 막연한 공포감~" 나다. 우리다. "예전에 만주로 흘러가던 이민들이 배보자기에 바가지 쪽을 못버리고 악착같이 달고 다니듯이 미국까지 가서도 자기의 삶의 의미를 오로지 자식을 위한 걸로 국한시키는 낡은 의식~" 내 엄마다. 나다. 우리다. "나는 혹시 남편이 어머니가 안녕하시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혹이 생긴다. 남편은 결코 효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저 남편은 나다. "나는 창을 통해 멀어져 가는 그의 뒷.. 2022. 4. 10. [박완서] 호미 선생님은 이렇게 이별을 준비하고 계셨구나하는 느낌을 들게 한 책. 누구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저마다 가는 모습은 다르지만, 무리한 주문은 하지 말아 달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조금해져 가는 마음에 콕 박혀, "그래! 무리하지 말자. 재촉하지 말자. 호미로 한 두덩 두 두덩 그렇게 김을 매며 가자꾸나." 속삭인다. .............. 내 마당의 꽃들이 내 말을 잘 듣는다고 해서 노랗게 피는 꽃 한테 빨갛게 피라거나, 분꽃처럼 저녁 한때만 피는 꽃 한테 온종일 피어 있으라는 무리한 주문은 안 한다. 자연의 질서를 긍정하고, 거기 순응하는 행복감에는 그런 불안감이 없다. 아무리 4월에 눈보라가 쳐도 봄이 안 올 거라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변덕도 자연 질서의 일부일 뿐 원칙을 깨는 법은 없다. 우리가 .. 2014. 8. 9. [박완서] 친절한 복희씨 선생님이 이야기 하신 것처럼 복희씨의 친절은 사람들에게 고향 인심같은 건가보다. 피붙이 가족들에겐 마지막 보호막 같은 믿음 그 자체인가보다. 산다는 게 불가피한 위선의 연속일진 몰라도. 사람이라면 의례 가져야하는 사람에의 친절.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나 또한 주는 사람이고 받는 사람임을 그렇기에 의례 가져야하는 인간미의 친절을 돌아본다. .............................. -모든 인간관계 속에 위선이 불가피하게 개입하게 돼 있어. 꼭 필요한 윤활유야. (마흔아홉 살) -보긴 저래도 강단은 제일로 있다고. 그러면서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애틋한 시선으로 동생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바로 저거다 싶었다. 피붙이간에만 있을 있는 건 근본을 안다는 것, 그래서 비록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다 해도.. 2014. 8. 9. [박완서] 나목 아아, 전쟁은 분명 미친 것들이 창안해낸 미친 짓 중에서도 으뜸가는 미친 짓이다. "나목", 그렇습니다. 미친 것들이 창안해낸 미친 짓의 소용돌이 속에서, 차마 죽을수는 없어 산 것의 모습으로 날들을 이어가야 했던 하루하루가 잎을 벗어 버린 나무처럼 새 순이 돋을 날의 아득함을 간직한 채 전해지는 이야기 입니다. 나목국내도서>소설저자 : 박완서출판 : 도서출판세계사 2012.01.22상세보기 2012. 5. 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