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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5475

[사랑밭새벽편지] 검은 바나나 지금부터 10여 년 전, 저는 세 아이들을 방 한 칸에서 다 재우곤 했습니다. 아이들을 두고 나가서 일할 만한 곳이 없어 좁은 방 안에서 인형 속에 솜도 넣어 꿰고, 볼펜도 조립해봤습니다. 돈이 별로 되지 않았죠. 하루는 집 앞에서 10분 정도 거리의 슈퍼를 지나는데 가격표가 없는 바나나가 있더군요. 먹을 때가 지났는지 드문드문 검정색으로 변해있더군요. 팔 물건은 아니고, 처분하려고 놔둔 것일까.. 주인 아저씨가 저를 유심히 바라보더군요. "이거 얼마에요?" 라고 물었는데 아저씨는 순간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오백 원에 드릴 테니 가져가세요." 제가 행색이 너무 남루했나 봅니다. 거지 취급을 받은 것 같아 자존심이 상했지만 창피함을 무릅쓰고 바나나를 가져왔습니다. "엄마, 왜 바나나가 검정색이야?" "응.. 2011. 11. 16.
통행료 역시, 세상 일이란 공짜가 없습니다. 부끄러운 표현이지만, 나이가 들어 갈 수록 더 절실히 깨닫게 되는 말입니다. 오늘의 '1분 묵상'에서는 그것을 "삶에 지불해야 할 통행료"라고 표현 했네요. 문제는 삶의 길에 필요한 그 '통행료'를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인 것 같습니다. 또 순순히 인정할 때도 있고 극렬히 부정할 때도 있는 기준 불균형의 마음 상태도 문제에 한 몫 하는 것 같고요. 내게 있어 역시나 중요한 사항은 "받아들임" 이라고 생각합니다. 통행료에 대해서, 지불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결코 공짜는 없다는 것에 대해서 말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렇지요? ^^ ........... 우리가 걷는 인생길은 통행료를 내야합니다. 재산에 대한 세금이나 고속도로에서 내야하는 통행료처럼 삶에 지불해.. 2011. 11. 16.
워렌 버핏과의 점심 세상에!!! 20억원이라니요!!! 그것이 점심 한 끼를 먹는 댓가라니요....!!! 우리네와 같이 5,000원짜리 점심도 때론 주저하게 되는 서민중의 서민에게는 정말 동화속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리지요. 어쩔 땐 화가 나기도 하고요. 바로 워렌 버핏과의 점심을 나누는 값이 그렇다고하는군요. 그것도 정찰제가 아닌 낙찰제, 자선 경매를 통해 우위를 점한 사람이 그만한 돈을 내고 워렌 버핏과 점심 한 끼를 나눌 수 있는 영광(???)을 얻는다고 하는군요. 왜 그럴까요? 연상 권력 때문에? 그 사람만큼 아니 그 사람보다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을 알려 주기 때문에? 사업이나 동업의 기회를 주나? 그 사람의 말이 인생의 갈증을 해결 해 주나? 정말 궁금하고 신기합니다. ............ 우리는.. 2011. 11. 15.
이유식 Baby Food 연령에 따라 발휘할 수 있는 에너지가 다르듯, 그에 맞는 에너지원의 공급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때에 따라 공급된 에너지원과 그것으로 만들어진 에너지를 가지고 주어진 삶과 현실 속에서 최선의 활력을 발휘하는 것 또한 당연한 것이 우리네의 삶의 모습이겠지요. 그러나 때에 따라 욕심의 모양대로 에너지원인 먹는 것에 대한 태도를 달리할 때가 있습니다. 나이답지 않게 이유식을 원하는 경우도 있고, 절제함 없이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경우가 있고, 다 쓰지 못할 것이 분명함에도 쟁여두고 아닌척 할 때가 있지요. 아마도 욕심이라는 잘못된 에너지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의 결핍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그놈의 알량한 욕심 때문에 제 살아가는 대로 살아가는 "꼴 값"을 못하는 것이지요. 맞아요. 그 "꼴 값.. 2011.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