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인생 가운데서 최고로 사치스러운 일을 계획했습니다. 그것은, 섣달 그믐날 어머니와 셋이서 삿포로의 북해정을 찾아와 삼인분의 우동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해피엔딩이다.
가난은 참 불편하다.
때로 꿈조차 지워버리기도 한다.
힘들고 지칠때
사람 마음의 아름다움은 무척이나 힘이된다.
나도 가치가 있구나!!!
좋은 거 먹을 때마다, 아니 아주 자주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난다.
그립다기보단 뭐 그 말도 맞겠지만 그냥 생각난다.
울 엄마는 섣달 그믐이 되면 항상
"일찍 자면 눈썹 하애진다" 하며 웃음짓곤 했다.
나이가 들면서 그 말을 들을때마다 기계적으로 웃긴 했지만
더 나이가 들면서는 때가 되면 그 말이 생각난다.
하지만, 아들에게 하지는 않는다. 웃긴다.
일본에서는 섣달 그믐이 되면
한 해의 액운을 끊고 장수와 부귀를 기원하며
소바(年越しそば 토시코시 소바)를 먹는다.
이 책의 원제도 "一杯のかけそば"다. (따뜻한 소바 한그릇 ㅋㅋ)
남루한 엄마와 두 형제, 세 모자가
1 인분, 2 인분.....3 인분을 시켜 먹는다.
3 인분을 시키는데까지 세월도 따라 흘렀다.
남루한 엄마와 두 형제, 세 모자가
1 인분, 2인분....을 시킬 때마다
주인내외는 2인분 같은 1인분을, 3인분 같은 2인분을 내왔다.
그것도 처음 주문했을 때와 같은 값으로.
3 인분의 주문이 들어올 때까지
주인내외와 주변의 상인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잘되기를 바라고, 안녕을 기원하면서 기다렸을 것이다.
드디어, 3 인분의 주문이 들어왔다.
"지금까지 인생 가운데서 최고로 사치스러운 일을 계획했습니다. 그것은, 섣달 그믐날 어머니와 셋이서 삿포로의 북해정을 찾아와 삼인분의 우동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해피엔딩이다.
사람마음의 아름다움이 주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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