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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달리고

좋은 몸과 좋은 마음의 골인 지점

by manga0713 2015. 8. 23.

 

 

 

좋은 그릇에 좋은 마음을 담고자 한다던 어제의 다짐과 함께
오늘 걷는 중에 떠 오른 성경 말씀이 있었습니다. 
 
디모데 후서 2장 20-21절 말씀인 데 다음과 같습니다. 
 
큰 집에는 금과 은의 그릇이 있을 뿐 아니요 나무와 질그릇도 있어 귀히 쓰는 것도 있고 천히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 
 
중요한 것은 귀하게 쓰임과 천하게 쓰임 입니다.
좋은 그릇에 좋은 마음을 담고자 한다던 나의 다짐은
무엇을 위하여 누가 쓰는가에 답이 빠져 있는 듯 합니다.
아니, 아닙니다. 나를 위하여 내가 쓰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금과 은의 그릇, 나무와 질그릇은 상대적인 겁니다.
그릇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릇에 담겨져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좋은 그릇에 좋은 마음을 담고자 한다던 나의 다짐은
상대적으로 비교 우위인 그릇이 되고자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몸을, 또 그 안에 담겨질 마음을
상대적 비교 우위를 위해 내가 쓰겠다는 욕심은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입니다.
목표지점이 너무도 뻔한 달리기인 것이지요. 
 
그러나 내 자신이 속물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나의 시야가 좁고 짧았던 것이지요. 
 
또, 나의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습니다.
로렌스의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 중 한 대목을 보면 
 
"왕이신 하나님은 저와 동행하면서 무수한 방식으로 끝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데서 한없는 기쁨을 누리면서도, 제가 지은 죄를 용서한다거나 저에게 있는 옛 습관을 없애자는 말씀은 한마디도 건네시지 않습니다. 그저 친자식처럼 아무 말 없이 사랑을 쏟아 부으십니다." 
 
그렇습니다.
걸어가는 동안, 삶을 살아내는 동안 나는 상대적인 비교 우위의 강박과
내것은 내가라는 보상 심리 속을 왔다 갔다 할 것입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골인 지점까지 걸어 갈 수 있는 건
"그저 친자식처럼 아무 말 없이 사랑을 쏟아 부으시는" 그 분과
그 분의 사랑받는 자식답게 살겠다는 일념이 나를 다시 트랙으로
돌아오게 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몸과 좋은 마음의 골인 지점은
바로 그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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