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사마라구, 이 분의 글은 어느 것이나 욕심내게 된다.
그런 나에게, "눈먼 자들의 도시" 후에 그 속편인 이 책을 헌 책방에서 발견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나를 눈을 붙들고 한동안 서 있게 만든 그의 말.....
"우리는 진실을 말 할 때도 계속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을 할 때도 계속 진실을 말한다."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보고 있는 것인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못 믿는 것인지, 안 믿는 것인지
그 아비규환의 날들 후 4년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는 모든 사람들의 눈은 온전히 그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4년 전 자신들을 아귀로 변하 게 했던 하얀절망을 두렵게 간직한 채로 눈을 떠야 할 때와 감아야 할 때를 가늠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4년 전, 아니 그 이전부터 자신들만의 확신의 깃발로 사람들을 눈 멀게 하고 눈 먼 대중에게 모든 것을 내 맡기고(아비규환 속 죽음과 죽임의 책임까지도....) 대중의 뒤에 숨어 하얀 막막함에 떨고 있던 무리들은 육체의 시력은 회복되었어도 바라 봄의 은총은 허락받질 못했다.
그 증거로 그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빨아 먹던 대중들에게 "백지투표"라는 엘로우 카드를 받는다.
혼란에 빠진 그들, 자신들만의 확신으로 닦아 놓은 길만 갈 줄 아는 그들은 갈 길 몰라 헤메이며 저 입멀린 절망의 아구 속에 제물로 던져 넣을 희생제물인 또 다른 대중을 찾는다.
책을 읽는 내내 뭔지모를 답답함이 짓눌러 왔다.
작금의 우리네 일상을 보는 것 같아서일까....
다음은 이 책의 밑줄 친 부분이다.
- 우리는 진실을 말 할 때도 계속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을 할 때도 계속 진실을 말한다.
-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머리는 생각을 하기 전에 잘라 버리는 것이 언제나 최선이었다.
- 사실입니까, 아니면 사실이 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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