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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83

[김명호] 나는 잇는다 제 눈을 먼저 붙들어 놓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도 교회 생활에 익숙한 저에게는 무척이나 놀라운 사실인) 저자인 김명호 목사께서 사랑의 교회 부목사로 "30년"을 섬겨 오셨다는 사실입니다. 저희 담임 목사님의 책 추천과 함께 "잇는다"의 의미와 내용을 쉽게 예상했었지만 그 예상되어져 어쩌면 뻔할 것 같은 내용을 "30년"이라는 사실이 내용의 무게와 진실성의 더욱 높여 주었습니다. 저자인 김명호 목사님께서 쫓고자 하신 분은 옥한흠 목사님이십니다. 두 분은 멘토와 멘티의 관계인 것이지요. 요즘 유행하는 모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포맷이지요? 네, 그런데 다른 점이 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의 멘토들은 자신의 멘티들을 자기의 표준에 맞추려고 하거나 자신과 같게 하려는 숨겨지지 않는 억지.. 2011. 12. 19.
[김훈]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이 책 또한 종로의 헌책방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요즘 한창 김훈 선생님의 역사소설 시리즈,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을 읽으며 SNS에 밑줄 친 부분을 올려가며 우쭐되고 있던 차에 기막힌 제목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가 눈에 안 들어 올 수가 없었지요. 김훈 선생님의 존함과 말이 제 기억 속에 각인 된 것은 몇 년 전인가 모 신문에서 읽은 그 분의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의견처럼 말하며, 의견을 사실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라는 말씀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은 세태의 안타까움을 꼬집은 것일텐데 우쭐하며 살아가던 내겐 아픔 곳을 찌르는 일침이었습니다. 그렇게 그것이 내 말인양 사기치며 살아오던 때에 신작인 "흑산"을 만났지요. 읽.. 2011. 12. 17.
[김훈] 현의 노래 "현의 노래"는 '우륵'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현의 노래"는 우리에게 '가야금'으로 알려진 가야의 '금' 이야기 입니다. "현의 노래"는 생을 살다가 가뭇없이 사라져간 우리네 '민초'들 이야기 입니다. "현의 노래"는 그저 사라져간 우리네 삶에 각자의 '소리'가 있었음을 위로로 전해주는 이야기 입니다. 우륵, 니문, 비화, 아라, 야로, 신라장군 이사부, 군주, 백성들... 그들은 소리를 가진자들이나 소리를 낼 수 있는 자들과 낼 수 없는 자들로 구분 되어져 살아갑니다. 가진 자와 메인 자로서 누가 그 구분을 지었느냐에 대한 대답도 필요없이 세상을 살아내고 세상을 살아가는 소리의 주인공들 입니다. 저마다 열지게 살아가지만, 죽음 이 후의 산 자에게 남는 허허로움을 열지게 느끼며 살지는 못하지요. 저마.. 2011. 12. 13.
[김훈] 칼의 노래 김훈 선생님의 "칼의 노래"는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 입니다. 왜란에 임하는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시간의 흐름을 쫓아 독백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읽는내내 빨려 들어 전장터를 달리는 내 자신을 쉽게 빼 내올 수 없게하는 김훈 선생의 필력도 대단하시지만 나를 온전히 붙들어 맨 것은 장군의 "쓸쓸함"이었습니다. 장군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능력의 한계나 자신감의 결여가 아닌 충(忠)을 위하여 흘려내는 피의 결과가 전쟁의 승(勝)으로 나타날 것임을 확신하였으나 충(忠)의 대상이 장군에게 내려 줄 평가에 대한 한계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남자로서 부러운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죽음에 대한 장군의 선택이었습니다. 비록 그것이 내몰린 것이라 할 지라도. 내가 죽어야 할 모습과.. 2011.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