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이야기

가난한 연인들의 이야기 "그대의 찬손, 내 이름은 미미, 이별의 노래, 외투의 노래"

by manga0713 2010. 11. 24.



자코모 푸치니 Giacomo Puccini의 4번째 오페라인 라보엠 La Boheme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아리아 입니다. 라보엠은 가난한 시인과 병약한 여인의 이야기인데요.

가난하지만 가난하지 않고, 꺼져 가지만 꺼지지 않는 슬픈 사랑을 노래합니다.

어느 날 가난한 시인인 로돌포의 방에 폐가 나빠 얼굴 색이 파리한 미미가 촛불을 붙이러 들어옵니다. 그녀는 심한 기침으로 자기 방 열쇠를 떨어뜨리는데요, 자기의 방으로 갔다가 열쇠를 떨어뜨린 것을 알고 다시 찾으러 옵니다. 이때 불어오는 바람에 미미의 촛불은 꺼지고, 로돌포도 자신의 촛불을 조용히 불어 끕니다. 두 사람은 어둠을 더듬으며 열쇠를 함께 찾지요. 그때 로돌포가 미미의 손을 잡고 "그대의 찬손 Che gelida manina"을 노래하며 고백을 합니다.

...

이 자그만 손이 왜 이다지도 차가울까
내가 따뜻하게 녹여 주리다

...

내가 누구냐, 내가 누구냐고요?
나는 시인 입니다
무엇을 하고 있냐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면 그래도 살아갑니다
거칠 것 없는 가난한 생활이지만

...

꿈과 환상으로 하늘에 그린 궁성에서
마음만은 큰 부자 입니다

이따금 금고에서 보석을 도둑맞습니다
2인조에게, 아름다운 두 눈이라는 도둑이
지금도 또 당신과 함께 들어와
내 늘 꾸던 꿈은, 아름다운 꿈 모두는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나 도둑맞은 것은 하나도 슬프지 않아요
대신 두고 간것이 있으니까, 희망을

...


미미도 노래로 화답합니다. "내 이름은 미미 Si, mi chiamano Mimi"



...

네, 제 이름은 미미 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미미라 부르지만
진짜 이름은 루치아예요

...

저는 비단에 수를 놓고 살아 간답니다
조용하고 행복한 삶입니다
지금까지 수 없는 백합과 장미를 만들어 왔습니다.
저는 그 모든 것을 좋아합니다
이들은 교묘한 마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랑과 봄을 말하고 꿈과 환상을 이야기 합니다
그것을 시詩 라고 부릅니다

...


두 사람은 광적인 사랑을 합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더 잘해주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한계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그들은 자신에게 혹독해지며 서로를 향한 마음을 채울 길 없어 괴로운 날들을 보냅니다.

어느 날 미미는 친구 '마르첼로'를 찾아가 아픈 속내를 말합니다. "몸이 너무 안 좋아 그에게 짐이 되는 것 같아요. 이젠 그를 편하게 해주어야겠다"며 울먹입니다.

그때 로돌포도 마르첼로를 찾아옵니다. 미미는 급히 몸을 숨기고 로돌포가 마르첼로에게 하는 말을 듣게됩니다.
로돌포는 미미의 병이 너무 중한 데 자기는 능력이 없음을 슬퍼하며 그녀를 떠나 보내야 할 것 같가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때 미미가 달려나와 로돌포에게 안기며 "이별의 노래 Addio Dolce Svegliare Alla Mattina"를 친구들과 함께 부릅니다. 이별을 슬퍼하는 그들의 머리 위로 하얀 눈이 쓸쓸히 내려옵니다.

 

 ...

진정 사랑과 즐거움의 시 였는데
희망도 없는 겨울만 남았어

...

희망이 없는 겨울이 얼마나 외로울까

...

그렇지만 봄이 돌아오면 햇볕이 벗해 주겠지

...



로돌포는 처음의 자리로 되돌아왔습니다. 지난 회상하며 친구인 마르첼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마르첼로의 옛애인인 뮤젯타가 올라와 이야기를 전합니다. 미미가 함께 왔는데 계단을 올라오지 못한다고...

로돌포가 달려가 미미를 안고 올라와 침대에 누입니다. 더욱 병약해진 미미, 그녀를 위해 친구들은 팔아서 돈이 될 수 있는 것들을 모읍니다. 뮤젯타는 귀걸이를 풀고, 또 다른 친구 콜리네는 자신의 외투를 팔러나가며 이 노래를 부릅니다. "외투의 노래 Vecchia zimmara, senti"



...

들어라 누더기 옷이여
나를 떠나 너는 전당포로 가야하네
내 감사를 받으라
넌 권력과 돈 앞에서 허리를 굽히지 않았네
위대한 인물들이 안식처와 같이
네 안에서 쉬었으나
기쁜 시절은 다 지나가고
너에게 작별의 인사를 해야겠네

...


미미는 로돌포의 가슴에 안겨 옛날을 회상하며 말합니다. "열쇠를 찾고도 못찾은 척 하셨지요? 내 손이 차다면서...."

로돌포는 미미의 얼굴에 와 닿는 햇볕을 가리기 위해 창가로 갑니다. 이때 미미는 조용히 숨을 거두고 말지요. 이를 안 로돌포는 미미의 주검 위에 몸을 던지며 통곡할 때 이야기의 막이 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