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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기다림 Waiting...

by manga0713 2011. 11. 9.



제가 아는 기다림의 이야기가 두 편이 있습니다.
하나는 오늘 본문 중의 '시므온'이라는 사람의 기다림입니다.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 그가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하리라 하는 성령의 지시를 받았더니 [누가복음 2:25,26]"

굳은 마음이었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그는 오랜 기다림의 끝을 그리스도와의 만남(성탄절이지요 ^^)으로 채웠습니다.

다른 하나의 만남은 '고도를 기다리며[사무에 베케트]' 입니다.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오지 않는다. 아무도 떠나지도 않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건 진저리 난다."

그렇습니다.
저의 뜻모를 기다림은 후자와 같은 기다림이었습니다.
무엇을, 왜, 언제까지 기다리는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무작정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저 무언가 올 것 같고
그저 기다림의 이유를 알게 될 것 같고
그저 끝이 있을 것이라는
그 모든 것이 내게 흡족할 것이라는 막.연.함.....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오거나 떠나지 않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진저리나는 기다림이었습니다.

QT의 내용 중 다음 대목이 눈에 띕니다.

We often equate "wait" with "waste".
우리는 종종 "기다림"과 "시간낭비"를 동일시 합니다.

그런가요!
나의 뜻모를 기다림은 "시간낭비" 였던가요.

분명한 것은 "바람"없는 "기다림"은 낭비이지요.
유한한 삶의 시간을 "바람"없이 낭비한다는 것, 그건 정말 슬픈 일입니다.


ps: CBS 오늘의 양식 11/09 "기다림 Wa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