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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 누가복음 공부 7

by manga0713 2017. 4. 26.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누가복음 419~21)

 

예수께서 고향 나사렛을 방문하여 안식일에 회당에 가셔서, 회중 앞에서 이사야서 611절과 2절 말씀을 읽으셨다.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오늘 이 글이 듣는 여러분에게 응하였다 하셨다. 이사야 예언자가 7백여 년 전 선포한대로 메시야가 오시면 일어나리라 예언한 바가, 메시야이신 자신이 옴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말씀이었다.

 

특히 419절에 기록된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려 하심이라는 말씀이 깊은 의미를 지닌다. 은혜의 해는 레위기 25장에 기록된 희년을 일컫는다. 이스라엘 백성이 50년마다 맞이하는 희년은 성경에 등장하는 위대한 절기이다. 희년 나팔이 울려 퍼지면, 일 년간 공동체 전체가 안식과 축제로 들어간다. 사람도 땅도 가축까지도 모두가 안식에 들어간다.

 

염소뿔로 만들어진 나팔소리를 시작으로 희년이 시작되기에 나팔의 해라 부르기도 하고, 온 백성이 일 년간 기쁨으로 축제를 열기에 기쁨의 해라 부르기도 한다. 희년 나팔소리가 온 누리에 울려 퍼지면, 자유를 공포하고 그간 주인이 바뀐 농토가 모두 원래 주인에게로 돌아가 평등경제를 이룬다. 그리고 옥살이 하던 사람들, 종으로 팔려갔던 사람들 모두가 자유를 얻어 집으로 돌아간다. 자유의 정치가 실현된다.

 

인류 역사상 이보다 더 위대한 변화가 없었다. 지금 현실에 비추어 생각하면 희년제도가 얼마나 위대한 행사인지 알게 된다. 지금 세계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로 갈라져 있다. 특히 한반도의 사정이 가장 대표적이다. 자본주의는 자유를 높이다 평등이 손상된 제도이다. 반면에 공산주의는 평등을 강조하다 자유를 잃은 체제이다. 그러나 성경의 희년공동체는 평등과 자유가 한 공동체 안에서 동시에 이루어진 제도이다.

 

그래서 인류 미래의 대안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성경의 희년공동체를 현실에 적용 실천함이 인류의 미래요 대안(代案, Alternative)이다. 이제 한국은 통일한국시대를 앞두고 있다. 10년 안팎으로 통일한국이 실현될 것이다. 통일한국시대를 준비하는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통일한국시대의 사회질서와 체제와 공동체 정신이, 성경의 희년공동체를 실현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교회가 앞장서서 국민적 합의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고 막중하다.

 

예수께서 고향 나사렛에서 기쁨의 해를 이룬다 하셨는데 언제 이루셨던가? 오순절 성령이 임하셔서 교회가 시작되면서 세워진 예루살렘의 초대교회가 바로 희년공동체의 모습이었다. 사도행전 242~47절의 말씀과 432~37절의 말씀이 바로 희년의 실현이었다. 구약시대처럼 제도로서가 아니라 성령 받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이루어낸 희년공동체였다. 이를 영어로는 ‘Voluntary Year of GRACE, 자발적 희년이라 일컫는다. 이를 위하여 먼저 하여야 할 일이 있다. 교회가 먼저 자발적 희년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