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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아이고! 얼마나 대단하기에 사랑을 나눈 여성의 목록까지..카달로그의 노래 Madamina! il catalogo

by manga0713 2011. 1. 12.




‘마님, 이게 내 주인님이
사랑한 미인들의 명단입니다,
바로 내가 만든 명단이지요.
보십시오, 읽어 보실까요, 함께.

이탈리아에서 640명,
독일에선 231명이고,
불란서가 100명, 터키는 91명,
허나 스페인은 벌써 1000하고도 세 명이나 되요,
천 하고도 셋,

그 중에는 시골 아가씨,
하녀에 도시 처녀,
백작 따님에 남작 딸,
후작 따님에 공주님까지
모든 계급의 부인네들,
온갖 나이와 모습들입죠.

언제나 판에 박은 칭찬 방법은
금발의 여인은 얌전하다고.
갈색 머리는 정조가 굳고.
백발은 친절하다고요.

겨울에는 통통한 여자가 좋고,
여름에는 야윈 여자.
덩치가 크면 위엄(威嚴)이 있고
작으면 애교가 있다나요.

나이 든 여자를 만나는 건
순전히 명단에 올리는 재미일 뿐,
허나 늘 열중하는 상대는
젊고 순진한 아가씨죠.

고집을 부리는 일이란 없어요,
돈이나 품위 따위 있든 없든 아랑곳 않고
스커트를 걸친 여자들이니까
그 분이 무슨 짓을 할지는 짐작이 갈 겁니다.

[가사출처 : http://blog.naver.com/yon1278/110088888359]



"카달로그의 노래 Madamina! il catalogo"
모짜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Don Giovanni의 제 1막에 나오는 아리아 입니다. 돈 조반니는 전체 2막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돈 조반니의 주인공은 '돈 조반니'입니다. 노래에서 들으시는 것 같이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매일 기록 경신을 위해 애쓰는, 많은 남성들의 부러움과 시샘을 한 몸에 받는 그런 사람입니다. "나쁜 넘"이지요.

카달로그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돈 조반니의 종, 오늘날로 말하며 수행비서인 '레포렐로'입니다.

역시나 그의 주인은 자신의 기록 경신을 위해 변장한 채로 한 여인(돈나 안나)의 집에 잠입하여 결국 그녀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고를 저지르게 됩니다. 물론 그런 혼비백산할 일을 당한 돈나 안나와 그녀의 약혼자에게 철천지 원수가 되지요.

그런 일을 치루고 나온 새벽에 자신에게 버림 받은 여인 '돈나 엘비라'와 마주칩니다.
이때 돈 조반니는 돈나 엘비라에게 자신을 포기하게끔 하려고 레포렐로에게 이 노래를 부르게 합니다.

아유, 한 대 때려주고 싶으면서도, 쫌 부럽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