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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거룩한 소수가 되라

by manga0713 2022. 11. 15.

[ 루카 조르다노 : 성 베드로의 십자가형 ]

 

 

 

본문말씀 : 사사기 8장 4-12절

 

4 기드온과 그와 함께 한 자 삼백 명이 요단 강에 이르러 건너고 비록 피곤하나 추격하며 5 그가 숙곳 사람들에게 이르되 나를 따르는 백성이 피곤하니 청하건대 그들에게 떡덩이를 주라 나는 미디안의 왕들인 세바와 살문나의 뒤를 추격하고 있노라 하니 6 숙곳의 방백들이 이르되 세바와 살문나의 손이 지금 네 손 안에 있다는거냐 어찌 우리가 네 군대에게 떡을 주겠느냐 하는지라 7 기드온이 이르되 그러면 여호와께서 세바와 살문나를 내 손에 넘겨 주신 후에 내가 들가시와 찔레로 너희 살을 찢으리라 하고 8 거기서 브누엘로 올라가서 그들에게도 그같이 구한즉 브누엘 사람들의 대답도 숙곳 사람들의 대답과 같은지라 9 기드온이 또 브누엘 사람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평안히 돌아올 때에 이 망대를 헐리라 하니라 10 이 때에 세바와 살문나가 갈골에 있는데 동방 사람의 모든 군대 중에 칼 든 자 십이만 명이 죽었고 그 남은 만 오천 명 가량은 그들을 따라와서 거기에 있더라 11 적군이 안심하고 있는 중에 기드온이 노바와 욕브하 동쪽 장막에 거주하는 자의 길로 올라가서 그 적진을 치니 12 세바와 살문나가 도망하는지라 기드온이 그들의 뒤를 추격하여 미디안의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사로잡고 그 온 진영을 격파하니라

 

 

< 어려울 때 도와주라 >

 기드온의 3백 용사가 이스르엘 골짜기에서부터 미디안과 싸우며 요단강을 건너 피곤한 육신을 끌고 적군을 추격했다(4절). 계속된 전쟁과 추격으로 피곤할 때 기드온은 숙곳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미디안 왕들인 세바와 살문나의 뒤를 추격하고 있고 피곤한 상태이기에 먹을 떡을 달라고 요청했다(5절). 숙곳 방백들이 말했다(6절). “세바와 살문나를 잡았느냐? 왜 네 군대에게 떡을 주겠느냐?” 결국 떡을 못 주겠다는 얘기다.

 선한 싸움을 하는 동족의 고통을 외면한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인 태도는 응징받아 마땅하다. 그래서 숙곳 사람들의 외면에 기드온이 분노하며 말했다(7절). “앞으로 하나님이 세바와 살문나를 정복하게 하시면 들가시와 찔레로 너희 살을 찢겠다.” 그때 기드온 군대는 계속된 추격으로 기진맥진했고 숙곳의 푸대접으로 모멸감까지 느꼈지만 기드온은 전의를 상실하지 않고 오히려 더 승리를 확신하고 승리 후에는 숙곳 사람들을 벌하겠다고 했다.

 그 다음으로 브누엘로 올라가서 그들에게도 똑같이 떡을 구했지만 브누엘 사람들도 숙곳 사람들처럼 대답했다(8절). 브누엘은 야곱이 얍복강을 건너기 전에 하나님을 뵈었던 브니엘(창 32:30)로서 숙곳 동쪽 약 9km 지점에 위치한 갓 지파의 성읍이었다. 그들도 기드온 군대를 도와주어야 마땅했지만 외면했다.

 그때 기드온은 브누엘 사람들에게도 말했다(9절). “내가 평안히 돌아올 때 이 망대를 헐리라.” 성읍의 가장 중요한 지점인 망대를 헌다는 말은 성읍을 파괴하겠다는 말이다. 브누엘 사람들도 눈치를 보면서 그렇게 행동한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동하지 않고 눈치를 보면서 힘이 있는 쪽으로 붙을 생각을 하면 하나님은 그런 태도를 매우 싫어하신다. 힘이 있는 사람에게만 붙으려고 하지 말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려고 하라.

< 거룩한 소수가 되라 >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의 반응이 한편으로는 이해된다. 비록 미디안이 전쟁에서 패했지만 아직도 기드온의 소수의 부대가 미디안 대군을 완전히 정복할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던 것이다. 세바와 살문나가 갈골에 있을 때 동방의 모든 군대 중에 칼 든 자 십이만 명이 죽었어도 여전히 남은 자가 만 오천 명 가량 있었다(10절). 그 패잔병 숫자도 기드온 삼백 용사에 비하면 무려 50배다. 게다가 기드온의 삼백 용사 중에서도 전사자가 있었을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 차이는 커질 것이다.

 아마 미디안 연합군은 갈골에서 진영을 가다듬어 반격을 준비했을지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누가 기드온 군대가 쉽게 이길 것이라고 여기겠는가? 그래서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이 기드온을 외면했지만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었다. 자신들도 참여해야 할 전쟁에서 빠진 것을 감사하면서 열심히 사명이행에 분투하는 사람을 돕지는 않을망정 매몰차게 외면하니까 기드온이 그 분노를 어떻게 쉽게 참겠는가?

 당시 미디안 왕들은 처음의 전쟁터에서 상당히 멀리 도망친 상태였기에 이제는 안심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때 기드온이 노바와 욕브하 동쪽 장막에 있는 길로 올라가 적진을 치자 그들은 전의를 상실해 사방으로 흩어졌고 세바와 살문나도 도망치다가 결국 사로잡혔다. 그처럼 세바와 살문나가 사로잡힌 소식을 접한 미디안 연합군은 더 두려움에 사로잡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궤멸되었다(12절). 전쟁 후 기드온은 숙곳의 장로들을 죽이고 브누엘 망대를 헐었다 결국 심은 대로 거두게 되었다.

 하나님의 뜻과 사명을 따라 나가는 사람을 소수라고 외면하고 큰 상처를 주면 결국 그에 합당한 보응을 받는다. 반면에 힘과 숫자에 쏠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도와야 할 사람을 도와주는 거룩한 소수가 되면 결국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는다. 항상 음지에서 충성하고 누군가 어려울 때 힘써 도우라. 또한 숫자에 연연해서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늘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거룩한 소수가 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