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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공동체를 구하는 사람

by manga0713 2023. 4. 24.

[ 에바 알머슨 : 가족의 초상 ]

 

 

본문말씀 : 사무엘하 20장 14-26절

 

... 21 그 일이 그러한 것이 아니니라 에브라임 산지 사람 비그리의 아들 그의 이름을 세바라 하는 자가 손을 들어 왕 다윗을 대적하였나니 너희가 그만 내주면 내가 이 성벽에서 떠나가리라 하니라 여인이 요압에게 이르되 그의 머리를 성벽에서 당신에게 내어던지리이다 하고 22 이에 여인이 그의 지혜를 가지고 모든 백성에게 나아가매 그들이 비그리의 아들 세바의 머리를 베어 요압에게 던진지라 이에 요압이 나팔을 불매 무리가 흩어져 성읍에서 물러나 각기 장막으로 돌아가고 요압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왕에게 나아가니라 23 요압은 이스라엘 온 군대의 지휘관이 되고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의 지휘관이 되고 24 아도람은 감역관이 되고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밧은 사관이 되고 25 스와는 서기관이 되고 사독과 아비아달은 제사장이 되고 26 야일 사람 이라는 다윗의 대신이 되니라

 

 

< 자기를 힘써 단장하라 >

 오래 전에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가 있었다. 성을 상품화하지 말고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지 말라는 취지의 대회였다. 그러나 당시 주최 측은 꾸미는 것 자체를 경시하는 대회는 아니라고 했다. 꾸미는 것을 조작된 미로 여기고 꾸미지 않는 것을 자연스러운 미로 여기는 것은 잘못이다. 꾸미지 않는 것이 자존감이 높은 표시는 아니다. 자신의 존재 자체를 아름답게 보면서도 자신을 힘써 단장할 필요는 있다.

 젊을 때 가끔 이런 생각을 했다. “어르신 부부는 주름진 얼굴로 서로에게 무슨 매력을 느낄까? 그저 오래 살았던 정으로 살 거야.”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 보니까 그런 생각은 오해였다. 필자는 종종 나이 든 아내의 단장한 얼굴이 젊은이 얼굴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나이가 들어도 잘 단장하면 정성과 자존감이 느껴져 더 호감이 간다. 꾸미지 않고 옷도 지저분하고 머리도 부스스하면 젊은 사람에게도 호감이 덜 가게 된다.

 지난 부활절에 93세의 신 장로님이 휠체어를 타고 오랜만에 교회에 오셨을 때 아주 곱게 보였다. 몇 십 년간 여성 장로로서 몸에 배인 온유함과 고상함도 매력적이었지만 늘 자신을 곱게 단장하는 모습도 매력적이었다. 자신을 고상하게 꾸미는 것은 자기 격려의 의미도 있지만 타인 배려의 의미도 있다. 자신을 잘 단장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시간을 아깝게 여기지 말라. 자기 단장에서도 부지런함과 정성을 나타내라.

 자기 단장에 힘쓰라는 말은 사치를 부리라는 말이 결코 아니다. 나의 외적인 단장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타인 감수성이 넘치는 모습도 일종의 배려다. 그런 배려에 믿음과 덕과 지혜까지 갖추면 그런 사람을 통해 가정과 교회가 살아나고 세상은 좀 더 밝아진다. 어디에 가든지 그 공동체를 살리고 빛나게 하는 존재가 되라.

< 공동체를 구하는 사람 >

 공동체는 모든 구성원이 다 소중하다. 그러나 공동체를 위기에서 구하고 공동체의 꿈을 멋지게 이루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사람은 대개 소수의 인물이다. 그처럼 공동체를 구하고 일으키려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1. 지혜롭게 소통하는 사람

 다윗 왕 때 압살롬의 반란 후에 세바가 또 다른 반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 두루 다니다가 팔레스타인의 북동쪽 끝에 위치한 아벨과 벧마아가와 베림 온 땅에 이르자 그 무리도 다 모여 그를 따랐다(14절). 그때 요압 진압군이 벧마아가 아벨로 가서 세바를 에우고 그 성읍을 향한 지역 언덕 위에 토성을 쌓고 성벽을 쳐서 헐고자 했다(15절).

 그때 그 성읍에서 지혜로운 여인 한 사람이 외쳐 말하며 요압과 대화 요청을 했다(16절). 요압이 성으로 가까이 가자 그녀가 정중하게 왜 이스라엘의 어머니 같은 아벨 성을 멸해서 여호와의 기업을 삼키고자 하느냐고 물었다(18-19절). 요압이 대답했다. “결단코 아벨을 삼키거나 멸하려는 것이 아니다. 세바가 왕 다윗을 대적했으니 너희가 그만 내주면 내가 이 성벽에서 떠나가리라.” 그러자 여인이 말했다. “그의 머리를 성벽에서 당신에게 내어던지겠습니다.”

 여인은 요압의 요구를 수용하고 돌아가 지혜로운 말로 반역자 세바의 머리를 베자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결국 세바를 잡아 머리를 요압에게 던져서 요압이 나팔을 불어 군사들을 퇴각시켰다. 결국 지혜롭게 소통할 줄 아는 여인 하나가 아벨 성읍을 구했다. 그처럼 하나님의 지혜를 앞세워 소통하면 얼마든지 놀라운 반전의 역사를 이뤄낼 수 있다.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할 때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면 주신다고 했다(약 1:5). 그 하나님의 지혜를 앞세워 살면 누구나 어디서든지 공동체를 구하는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

2. 맡은 일에 충성하는 사람

 세바의 반란 진압 후 다윗 왕은 국가 조직을 재정비했다. 그때 요압은 이스라엘 전군 지휘관이 되고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의 지휘관이 되고 아도람은 감역관, 여호사밧은 사관, 스와는 서기관, 사독과 아비아달은 제사장이 되고 이라는 다윗의 대신이 되었다(23-26절).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의 지휘관은 왕의 근위대장을 뜻한다. 아도람이 맡은 감역관은 나라 운영에 필요한 조세와 노역 담당 관리다. 그는 후일에 나라가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로 갈릴 때 백성들의 노역 저항 과정에서 살해되었다(왕상 12:18). 사관은 역사를 기록하는 관리이고 서기관은 율법을 기록하는 관리이고 다윗의 대신은 다윗의 책사를 뜻한다. 여러 번의 반역을 겪고 조직 정비의 필요성을 느낀 다윗은 집권 후기에 맡은 일에 충성하는 사람을 주요 보직에 배치했다.

 누가 쓰임 받는 사람이 되는가? 맡은 일에 충성하는 사람이다. 어디에 가든지 충성스러운 사람이 되라. 때로 섭섭한 일을 당해도 변함없이 충성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다. 복된 삶을 살려면 인내는 기본이다. 각 교회마다 리더를 세울 때는 섬기는 리더십도 보지만 오랫동안 교회에서 충성했는지를 더 본다. 교회를 피치 못할 사정으로 옮길 때는 이전 교회에서 봉사하고 헌신하고 충성했던 시간도 하나님은 다 보신다.

 맡은 일에 충성하고 좋은 편에 굳게 서라. 약삭빠른 마음을 가지면 성공할 것 같지만 실패하고 우직한 마음을 가지면 실패할 것 같지만 성공한다. 부족한 부분을 보면 약삭빠른 사람은 “어떻게 이 상황을 회피할까?”를 생각하지만 우직한 사람은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할까?”를 생각한다. 약삭빠르게 행동하면 점차 변질의 주인공이 되어 공동체를 죽이지만 충성스럽게 행동하면 점차 변화의 주인공이 되어 공동체를 살릴 것이다.

3. 하나님 앞에 신실한 사람

 성도 앞에 생기는 불행한 사건은 하나님 앞에 신실하지 못한 삶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 위해 주어질 때가 많다. 지금 국제 관계가 대결 구도로 흐르면서 경제는 어려워지고 극심한 사회 갈등으로 창조적인 문화 발달 능력도 약해지고 있다. 기초가 부실한 상태에서 너무 빨리 선진국이 된 것처럼 과시적인 마음을 가진 것 같다. 지금의 어려움을 삶의 내면 문제와 근본 문제를 더 살피는 계기로 삼고 왜 하나님이 이런 상황을 허락하셨는지를 생각하면서 한국 교회와 성도가 하나님 앞에 좀 더 신실한 삶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요새 한국 교회의 영향력과 이미지가 크게 추락했다. 신학교 공부도 대충 하고 안수도 이상하게 받은 목사가 거친 정치적인 발언과 외설적인 발언으로 순수한 성도를 극단주의로 몰아가고 돈까지 탐하니까 많은 한국 교단들이 그를 이단이라고 규정해도 일반인들은 그런 깊은 내막을 거의 모르고 있다. 그러니까 한국 교회의 이미지가 더 망가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전도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금 교회의 할 일은 더 많아지고 있는데 교회의 힘은 더 빠지는 추세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지금의 현실을 하나님 앞에 더 신실해지고 새로워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진짜 성도는 어려울 때 빛나는 성도다. 어려울 때 나의 진가와 나의 믿음의 진가가 드러나게 하라. 참된 예언자란 이상한 계시를 보고 미래를 정확하게 앞서 맞추는 사람이 아니라 어려울 때 하나님의 뜻을 알아차리고 앞서 실천하는 사람이다.

 지금의 어려움은 우연한 불운이 아닌 하나님의 심판 징조다. 이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국 교회의 앞날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더 멀어지지 말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면 어려움은 하나님의 선물이 된다. 구약 시대에 회개할 때는 옷을 찢었지만 옷보다 마음을 찢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나님 앞에 신실함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회복해서 돌처럼 굳어진 마음을 살처럼 온유한 마음으로 변화시키면 내 주위로부터 죽은 것들이 살아나는 역사가 있을 것이다.

< 보상에 집착하지 말라 >

 신실한 삶에서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는 핵심 자세가 있다. 그것은 바로 복과 보상을 바라지 않는 자세다. 교회에 꾸준히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만으로는 신실하다고 말하기에 조금 부족하다. 교회에 꾸준히 봉사하고 헌신하면서도 교회로부터 특별한 사랑과 보상을 바라지 않는 자세까지 있어야 신실한 것이다. 좋은 일을 한 후에는 공로 의식과 보상 심리를 깨끗이 지우는 신실함을 갖추라.  그러면 하나님이 더 복과 보상을 내리신다. 심은 대로 거둔다. 지금 심은 대로 덜 거둔 것 같으면 나중에 어디선가 거둔다. 때로는 나의 사랑하는 자녀나 교우가 거둔다.

 하나님의 뜻대로 헌신적으로 사역하고 교회를 신실하게 섬겨도 교회 외적으로 커지지 않으면 억울하게 인생과 시간을 손해만 본 것인가? 그렇지 않다. 씨를 뿌린 만큼 교회가 커지면 지금 보상받은 것이지만 씨를 뿌린 만큼 교회가 커지지 않으면 보상이 차곡차곡 저축되었다가 언젠가 나중에 신실한 교우와 후대가 복 받는 역사로 나타날 것이다. 그처럼 내가 선을 씨앗을 뿌리면 어디선가 반드시 복된 열매가 주어진다. 그 열매는 내가 원하는 열매나 보이는 열매일 수도 있지만 나의 상상을 초월한 열매일 수도 있다.

 씨를 뿌린 만큼 현실적인 보상이 없다면 보상과 복이 어디선가 차곡차곡 저축되고 있다고 믿고 계속 선의 씨를 뿌리라. 씨를 뿌리는 일에 바쁘면 “많이 뿌렸는데 왜 보상이 없지.”라고 원망할 생각조차 없고 불평할 시간조차 없다. 그렇게 묵묵히 선의 씨를 뿌리면 심은 대로 거두는 것에 머물지 않고 심은 것보다 더 거두는 역사까지 나타날 것이다. 어디서든지 신실함을 나타내라. 특히 하나님 앞에 신실하면 하나님은 나를 신실하게 품어 주시고 나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언젠가 뚜렷이 나타내실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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