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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by manga0713 2021. 11. 2.

[ 렘브란트 : 벨사살의 잔치 ]

 

 

본문말씀 : 다니엘 5장 1-4절

 

1 벨사살 왕이 그의 귀족 천 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베풀고 그 천 명 앞에서 술을 마시니라 2 벨사살이 술을 마실 때에 명하여 그의 부친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하여 온 금, 은 그릇을 가져오라고 명하였으니 이는 왕과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이 다 그것으로 마시려 함이었더라 3 이에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 성소 중에서 탈취하여 온 금 그릇을 가져오매 왕이 그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과 더불어 그것으로 마시더라 4 그들이 술을 마시고는 그 금, 은, 구리, 쇠, 나무, 돌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

 

 

< 멸망으로 이끄는 교만 >

 멸망으로 가는 길에 들어설 때 첫 번째로 나타나는 것은 교만이다. 본문 1절에 언급된 벨사살은 바벨론의 마지막 왕이다. 바벨론 왕은 느부갓네살(주전 605-562), 에윌므로닥(왕하 25:27, 주전 562-560), 네르갈사레셀(렘 39:3, 주전 560-556, 라바시 말둑(주전 556), 나보니더스(주전 556-539), 벨사살(주전 550-538)로 이어진다. 나보니더스와 아들 벨사살의 공동 통치 기간은 주전 550-539년이다. 주전 550년에 나보니더스는 중앙 아라비아로 전쟁을 떠나면서 아들 벨사살에게 왕권의 일부를 넘겨주었다.

 본문의 잔치는 바벨론이 멸망한 시점인 주전 538년에 벌어졌다. 그때 고레스 왕이 이끄는 신흥제국인 바사의 대군이 공격해 성을 포위하고 공성퇴로 성벽을 깨고 있었다. 그때 바벨론의 벨사살 왕은 백성들의 두려움을 감지하고 백성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려고 전국에서 천 명의 귀족을 초대해 큰 잔치를 벌였다.

 아무리 사기 진작을 위한 조치라지만 적군이 성을 공격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큰 잔치를 베푼 것은 교만한 태도였다. 즉 벨사살 왕은 “어떻게 바벨론 도성이 무너지랴?”라고 하면서 다른 도성은 몰라도 바벨론 도성을 안전하다고 여겼고 바벨론 도성이 워낙 커서 몇 해 동안 식량을 도성 내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런 교만한 태도가 나라를 멸망시키는 촉매제가 되었다.

 교만은 자기를 하나님처럼 여기고 제일로 아는 것이다. 하나님 아래 혹은 하나님 안에 있다면 사람은 교만하게 될 수 없다. 세상은 교만한 자리에 행복이 있고 겸손한 자리에 불행이 있는 줄 알지만 참된 행복은 겸손한 자의 것이다. 일이 순조롭게 풀릴 때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면 교만한 것이고 그때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으면 겸손한 것이다. 하나님을 벽장 속에 모셔 넣고 살지 말라. 어두울 때 그늘진 곳에서만 하나님을 찾지 말고 찬란한 때 빛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겸손한 심령이 되라.

<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교만은 수많은 잘못된 열매를 낳는다. 사람이 교만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가? 첫째, 나태해진다. 당시 바벨론을 공격하던 바사 왕 고레스는 성으로 들어가는 유프라테스 강물을 말려 그 강줄기를 타고 바사 군사들을 도성으로 진군시켰다. 그것도 모르고 벨사살 왕과 신하들은 나태와 환락에 빠져 있었다. 나태와 환란을 삼가라. 성경은 먹고 마시는 것까지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고 말씀하고 있다(고전 10:31).

 둘째, 도덕성을 잃는다. 고대국가에서 왕의 잔치에는 관기들만 참석시켰지 왕후들과 후궁들을 참석시키지는 않았다. 그런데 본문에서 왕후들과 후궁들이 왕의 잔치에 참석해서 술을 마시고 놀았다는 것은 나라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지고 국가 기강이 파탄 났음을 보여준다. 신앙은 도덕은 아니지만 신실한 신앙은 질서의식과 도덕성을 따르게 한다.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을 겸손하게 따라 걷는다면 질서의식과 도덕성이 자연히 나타난다.

 셋째, 판단력을 잃는다. 그날 잔치에서 벨사살 왕은 환락에 빠진 것보다 더욱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렀다. 그것은 예루살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에서 탈취한 금 그릇으로 술을 마신 것이다(2-3절). 그것은 당시로서는 신성모독에 해당하는 죄로 하나님을 정면으로 대적한 것이었다. 비록 자신이 믿지 않는 종교의 성물이라도 정상적인 이성과 판단력을 가졌다면 그것을 술잔으로 삼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지를 자각할 때부터 정상적인 판단력을 얻는 출발선상에 서게 된다.

 넷째, 우상 숭배에 빠진다. 당시 환락에 빠진 무리들은 술을 마시면서 금, 은, 동, 철, 나무, 그리고 돌로 만든 신을 찬양했다(4절). 우상 숭배는 외양의 화려함을 추구하고 내면의 진실함을 외면하는 행위다. 결국 우상 숭배는 불행을 예비한다. 교만하게 하나님을 떠나 패망한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겸손하게 하나님을 꼭 붙들고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어 후대의 누군가에게 겸손한 믿음의 능력을 보여 주는 정면교사가 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