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나실인의 3대 삶

by manga0713 2021. 4. 21.

[ 렘브란트 : 눈이 멀게 된 삼손 ]

 

 

본문말씀 : 민수기 6장 1-7절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남자나 여자가 특별한 서원 곧 나실인의 서원을 하고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려고 하면 3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며 포도주로 된 초나 독주로 된 초를 마시지 말며 포도즙도 마시지 말며 생포도나 건포도도 먹지 말지니 4 자기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에는 포도나무 소산은 씨나 껍질이라도 먹지 말지며 5 그 서원을 하고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은 삭도를 절대로 그의 머리에 대지 말 것이라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날이 차기까지 그는 거룩한즉 그의 머리털을 길게 자라게 할 것이며 6 자기의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모든 날 동안은 시체를 가까이 하지 말 것이요 7 그의 부모 형제 자매가 죽은 때에라도 그로 말미암아 몸을 더럽히지 말 것이니 이는 자기의 몸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표가 그의 머리에 있음이라

 

 

< 나실인의 3대 삶 >

 나실인이란 ‘구별된 사람’이란 뜻으로 세상 욕심을 끊고 하나님 앞에 일정 기간 혹은 평생 헌신하기로 자원해 서원한 사람이다. 고대 히브리 율법은 대부분 남성 중심적인 율법인데 나실인 서원 율법은 남녀가 동등하게 하도록 규정한 특별법이었다(2절). 헌신 문제에서는 남녀차별이 있을 수 없고 더 나아가 남녀의 기능적인 차이는 있어도 인격적인 차별이 있으면 안 된다는 암시다. 나실인으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라(절제하며 살라)

 나실인은 즐거움과 쾌락의 상징인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고 알코올 성분이 든 식초인 포도주나 독주로 된 초도 마시지 못하고 생포도나 건포도도 먹지 못했다(3절). 본문 4절에 언급된 ‘자기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이란 표현은 나실인 서원이 일정 기간의 서원이란 암시다. 그 기간에 포도나무 소산은 씨나 껍질도 먹지 말라고 했다. 나실인의 규범을 엄격히 지키되 서원 기간 후에는 포도나무 소산을 먹어도 된다는 암시다.

 하나님께서 나실인 서원을 한 사람에게 이방 종교처럼 자학에 가까운 엄격한 수많은 제한 규례를 두지 않고 지킬 수 있는 3가지 규례만 두신 것은 무조건적인 엄격한 절제와 금욕의 삶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암시다. 지나친 금욕주의와 율법주의는 사람 눈에는 대단한 믿음의 헌신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하나님은 성도가 영적으로 주리며 살기보다 영적으로 누리며 살기를 원하신다.

2. 삭도를 머리에 대지 말라(충만하게 살라)
 
 나실인 서원 기간에는 면도용 칼인 삭도를 절대로 머리에 대지 않고 머리털을 길게 자라게 했다(5절). 왜 머리털을 기르게 했는가? 히브리인들은 대머리가 되는 것이나 머리털을 완전히 미는 것을 수치스럽고 혐오스럽게 여겼다. 그들은 머리털을 충일한 생명력의 상징으로 여겼기에 나실인에게 머리털을 기르게 한 것은 하나님의 생명력을 전파하고 생명력 있게 성령 충만한 모습으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해야 한다는 암시다.

 성령 충만하게 살려고 힘쓰되 성령 충만의 개념을 오해하지는 말라. 성령 충만을 화려하게 활동적으로 보이는 역동적인 것만으로 오해하면 진리에서 멀어진다. 성령 충만은 화려하게 드러난 삶으로도 나타나지만 은밀하게 감춰진 삶으로도 나타난다. 예수님은 누구보다 성령 충만하게 사셨지만 적군을 제압하는 능력 있는 왕의 모습보다 평범한 여인의 몸을 빌린 작은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고 결국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셨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작은 자의 모습으로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것도 성령 충만이다.

3. 시체를 가까이 하지 말라(거룩하게 살라)

 나실인 서원 기간에는 시체를 가까이하지 못했고 심지어 부모와 형제자매의 죽은 시체도 가까이하지 못했다(6-7절). 하나님 앞에 헌신했으면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라는 것을 강조한 율법이다. 왜 나실인 서원을 하면 시체를 가까이하지 못하게 했는가? 히브리인들은 죽음을 죄의 열매로 여겼기에 나실인 서원 기간에 시체를 가까이하지 않게 한 것은 죄를 멀리하고 거룩하게 살라는 뜻이었다.

 사람에게 첫째로 중요한 지식은 하나님을 아는 거룩한 지식이고, 둘째는 나를 아는 철학적인 지식이고, 셋째는 너를 아는 사회적인 지식이고, 넷째는 만물을 아는 과학적인 지식이다. 요즘은 그 순서가 거꾸로 되어 과학적인 지식을 제일 중시하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제일 경시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으면 나를 아는 지식도 참된 지식이 아니고 나를 아는 지식이 없으면 너를 아는 지식과 만물을 아는 지식이 영혼에 큰 의미가 없다. 하나님을 알고 가까이할수록 얻는 최대 은혜는 하나님의 거룩한 나실인 성품을 입는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