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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나실인 서원 종료 율법

by manga0713 2021. 4. 23.

[ 혼토르스트 : 삼손과 데릴라 ]

 

 

본문말씀 : 민수기 6장 13-15절

 

13 나실인의 법은 이러하니라 자기의 몸을 구별한 날이 차면 그 사람을 회막 문으로 데리고 갈 것이요 14 그는 여호와께 헌물을 드리되 번제물로 일 년 된 흠 없는 숫양 한 마리와 속죄제물로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암양 한 마리와 화목제물로 흠 없는 숫양 한 마리와 15 무교병 한 광주리와 고운 가루에 기름 섞은 과자들과 기름 바른 무교전병들과 그 소제물과 전제물을 드릴 것이요

 

 

1. 회막 문으로 데려가라 (형식도 중시하라)

 나실인 서원 기간을 채웠으면 서원한 사람을 회막 문으로 데리고 가서 공개적으로 나실인 서원 종료를 알리는 의식을 거행했다(1절). 나실인의 삶을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종료하는 것인데 그렇게 거창한 의식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나실인 서원 종료 의식은 비유적으로 말하면 ‘평신도 신학원 졸업식’으로서 나실인 삶의 과정을 마쳤다고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실인처럼 구별되게 살겠다는 다짐이 담긴 의식이다.

 또한 나실인 삶의 서원 기간이 끝나면 자율적으로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면 되지 굳이 나실인 서원 종료 의식까지 베풀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도 생길 수 있다. 물론 자율성도 중요하다. 의식이 너무 강조되면 타율적으로 변하고 자꾸 눈치 보거나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인생이 된다. 사랑은 자율적으로 만들고 의식은 타율적으로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유 의지를 주셨다. 그러나 동시에 율법과 의식도 주셨다.

 율법과 의식은 믿음의 개인주의를 막고 믿음의 공공성을 고양시키는 것으로서 믿음을 드러내는 수단이 아니라 바르게 키우기 위한 바탕이다. 실제로 겸손하게 믿음의 고백이 깃든 의식은 더 믿음을 키워준다. 의식과 형식, 즉 성찬식과 세례식과 결혼식도 필요한 것이다. 형식을 경시하지 말라. 형식과 형식주의는 다른 것이다. 내용은 진짜이고 형식은 가짜라는 이원론적적인 사고에 빠지지 말라. 내용이 중요한 것이지만 형식도 뒷받침되어야 내용의 소중함이 보존된다.

 영성을 강조하는 사람은 자기 영성을 과시하려고 율법이란 틀을 깨뜨리는 데 열심이지만 율법이란 그릇을 자꾸 깨뜨리려고 하지 말고 율법이란 그릇에 내용을 잘 담는 지혜를 구하라. 어떤 사람은 잘 믿으면 되지 교회에 다닐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하지만 하나님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담을 그릇으로 교회를 주셨다. 교회와 의식과 율법도 중시하면서 믿는 사람답게 사는 지혜와 은혜를 구하라.
 
2. 여호와께 헌물을 드리라 (은혜에 감사하라)

 나실인 서원 종료를 위해 여호와께 드릴 제물은 번제물, 속죄제물, 화목제물, 소제물, 그리고 전제물이었다(14-15절). 번제물로는 일 년 된 흠 없는 숫양 한 마리를 드렸는데 그것은 나실인 서원 종료 후에도 계속 하나님께 헌신하며 살 것을 다짐하는 의미로 드렸다. 속죄제물로는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암양 한 마리를 드렸는데 그것은 자기 죄와 허물을 사해 달라는 의미로 드렸다. 나실인 서원 기간에 최대한 정결하게 살았어도 나실인 서원 종료 기간에 속죄 제물을 드리게 한 것은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다는 뜻이다.

 화목제물로는 흠 없는 숫양 한 마리를 드렸는데 그것은 서원 기간에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하나님과 교제가 계속되기를 원하는 의미로 드렸다. 소제물로는 무교병 한 광주리와 고운 가루에 기름 섞은 과자들과 기름 바른 무교전병들을 드렸는데 그것은 화목제물처럼 하나님의 은혜에 계속 감사하며 살겠다는 다짐의 의미로 드렸다. 그리고 소제물과 함께 드려진 감사의 전제물은 음료수를 드리는 방식으로 드리는 예물로서 보통 포도주나 기름이 전제물로 사용되었다.

 그렇게 드려진 헌물을 제사장은 여호와 앞에 가져다가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고 화목제물로 숫양에 무교병 한 광주리를 아울러 여호와께 드리고 그 소제와 전제를 드렸다(16-17절). 제물을 드리라고 명령할 때는 번제물을 속죄제물보다 먼저 언급했는데 실제로 제사장이 제물을 여호와께 드릴 때는 먼저 속죄제를 드리고 번제를 드렸다. 그것은 죄 사함을 얻은 후에 하나님 앞에 온전히 헌신할 수 있다는 암시다.

 왜 나실인 서원 종료를 위해서도 여호와께 헌물을 드리게 했는가? 하나님이 물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는 빈손으로 나오지 말라고 하셨기 때문이다(출 23:15). 또한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맞이해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훈련하시기 위해서였다.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고 감사도 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