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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섭리적인 역사의식을 가지라

by manga0713 2022. 12. 28.

[ 얀 브뤼헐 : 동물의 창조가 있는 천국의 풍경 ]

 

 

본문말씀 : 사사기 19장 26-30절

 

26 동틀 때에 여인이 자기의 주인이 있는 그 사람의 집 문에 이르러 엎드러져 밝기까지 거기 엎드러져 있더라 27 그의 주인이 일찍이 일어나 집 문을 열고 떠나고자 하더니 그 여인이 집 문에 엎드러져 있고 그의 두 손이 문지방에 있는 것을 보고 28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라 우리가 떠나가자 하나 아무 대답이 없는지라 이에 그의 시체를 나귀에 싣고 행하여 자기 곳에 돌아가서 29 그 집에 이르러서는 칼을 가지고 자기 첩의 시체를 거두어 그 마디를 찍어 열두 덩이에 나누고 그것을 이스라엘 사방에 두루 보내매 30 그것을 보는 자가 다 이르되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이런 일은 일어나지도 아니하였고 보지도 못하였도다 이 일을 생각하고 상의한 후에 말하자 하니라

 

 

< 자기 성찰을 모르는 레위인 >

 기브아의 불량배들이 호모섹스를 위해 레위인을 요구하자 레위인은 자기 첩을 문밖으로 비겁하게 밀어내치며 기브아의 불량배들에게 내주어봤다. 동틀 때 능욕당한 레위인의 첩이 레위인이 머물던 집 문에 이르러 엎드러졌다. 그때라도 빨리 집안으로 들여와 응급조치를 했다면 그녀는 살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레위인은 그녀의 안위는 전혀 걱정하지 않은 것처럼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있어서 태양이 높이 떠 환하게 밝기까지 문 앞에 엎드러져 있게 되었다(26절).

 아내를 죽음으로 내몬 비정한 레위인은 아내의 행방이나 생사여부를 알려는 최소한의 관심도 외면한 채 간밤의 두려운 일을 떠올리며 일찍 그 성읍을 떠나려고 했다. 그때 자기 아내가 엎드러져 두 손을 문지방에 올려놓은 것을 보았다(27절). 그때 레위인은 슬픈 기색도 없이 말했다. “일어나라! 떠나자!” 아무 대답이 없었다. 죽은 것이다. 그러자 역시 아무런 슬픈 기색도 없이 그녀의 시체를 나귀에 싣고 자기 거처로 돌아왔다(28절).

 그때 그는 기브아 불량배들에 대한 큰 증오심을 가졌다. 그 증오심은 미모의 첩을 죽게 한 것에 대한 증오심보다는 자신이 당한 수모에 대한 증오심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첩을 죽인 사람은 기브아의 불량배들보다 오히려 비겁하게 행동한 자신이었다.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해 증오심을 가질 때 자신의 더욱 큰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무작정 남에 대한 증오심만 표출하는 것은 저주와 심판을 예비하는 가장 불행한 행동 중 하나다.

 레위인은 기브아 족속에게 모욕당한 증오심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 즉 칼로 자기 첩의 시체를 열두 덩어리로 분해하고 그것을 이스라엘 사방에 보낸 것이다(29절). 그처럼 자신의 사악하고 비겁했던 행동은 감춘 채 말발도 좋고 행위연극도 잘했던 그 레위인의 상징 행위에 속아서 그 12덩어리의 시체 조각을 본 각 지파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고 그 일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려고 전체 이스라엘 총회를 소집했다(30절).

< 섭리적인 역사의식을 가지라 >

 기브아 사건은 마치 창세기의 소돔 사건을 재현한 것 같다. 과거 소돔은 호모섹스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절했다. 그때 사해가 생겼을 것이다. 기브아 사람들은 사해를 보면서 소돔의 죄와 관련된 역사의 소리를 들었겠지만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인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나중에 기브아가 속한 베냐민 지파가 거의 멸절되는 심판을 받은 것은 소돔처럼 그들의 호모섹스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기브아 사람들의 역사의식은 거의 빵점이었다.

 흔히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 말이 자주 언급될 때일수록 역사적인 전환기의 시대다. 사사시대가 바로 그런 시대였다. 그처럼 역사의식을 가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과거의 역사에 대한 자세가 오늘의 삶의 태도를 규정하기 때문이다. 결국 역사의식은 미래 역사의 성패를 좌우하고 더 나아가 개인 축복의 성패도 좌우한다.

 사업에 실패할 때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이 팔자소관이지!”란 숙명론적인 역사의식을 가지고 실패의 원인이나 의미를 성찰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사업을 할 때는 한 번 더 행운을 빌며 자기의 내일을 걸고 도박을 한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그 실패는 그 부분의 잘못 때문이야.”라는 성찰적인 역사인식을 가지고 다시 사업을 할 때는 그 부분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자기 성찰적인 역사의식을 가지라.

 항상 하나님의 뜻을 살피는 섭리적인 역사의식을 가지라. “하나님! 이 실패가 주는 교훈을 잘 깨닫게 하소서. 이 실패를 통해 주시려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을 줄 믿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요?” 역사의식을 가지고 실패가 주는 교훈을 성찰하면서도 그 실패를 허용하신 하나님의 뜻을 묻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위해 새롭게 결단할 때 그의 미래는 이전과는 현저하게 다른 복된 방향으로 펼쳐질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