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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역전의 하나님

by manga0713 2023. 1. 5.

[ 페르난도 보테로 : 12세의 모나리자 ]

 

 

본문말씀 : 사사기 21장 16-25절

 

16 회중의 장로들이 이르되 베냐민의 여인이 다 멸절되었으니 이제 그 남은 자들에게 어떻게 하여야 아내를 얻게 할까 하고 17 또 이르되 베냐민 중 도망하여 살아 남은 자에게 마땅히 기업이 있어야 하리니 그리하면 이스라엘 중에 한 지파가 사라짐이 없으리라 18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딸을 그들의 아내로 주지 못하리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맹세하여 이르기를 딸을 베냐민에게 아내로 주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하였음이로다 하니라 19 또 이르되 보라 벧엘 북쪽 르보나 남쪽 벧엘에서 세겜으로 올라가는 큰 길 동쪽 실로에 매년 여호와의 명절이 있도다 하고 20 베냐민 자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가서 포도원에 숨어 21 보다가 실로의 여자들이 춤을 추러 나오거든 너희는 포도원에서 나와서 실로의 딸 중에서 각각 하나를 붙들어 가지고 자기의 아내로 삼아 베냐민 땅으로 돌아가라 22 만일 그의 아버지나 형제가 와서 우리에게 시비하면 우리가 그에게 말하기를 청하건대 너희는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그들을 우리에게 줄지니라 이는 우리가 전쟁할 때에 각 사람을 위하여 그의 아내를 얻어 주지 못하였고 너희가 자의로 그들에게 준 것이 아니니 너희에게 죄가 없을 것임이니라 하겠노라 하매 23 베냐민 자손이 그같이 행하여 춤추는 여자들 중에서 자기들의 숫자대로 붙들어 아내로 삼아 자기 기업에 돌아가서 성읍들을 건축하고 거기에 거주하였더라 24 그 때에 이스라엘 자손이 그 곳에서 각기 자기의 지파,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갔으니 곧 각기 그 곳에서 나와서 자기의 기업으로 돌아갔더라 25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 베냐민 지파의 회복 준비 >

 레위인의 첩 윤간 사건으로 베냐민 지파와 이스라엘 사이에 동족상잔의 전쟁이 벌어졌다. 처음 두 번은 이스라엘이 패했지만 셋째 전투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한 후 베냐민 사람들을 몰살시켜 600명의 남자만 림몬 바위로 도망가 살았다. 베냐민 지파가 거의 진멸되어 12지파로 이뤄진 언약 공동체가 와해될 위기에 처했지만 각 지파가 자기 딸을 베냐민 지파의 아내로 주지 않기로 맹세했기에 베냐민 지파를 다시 일으키는 것도 문제였다.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야베스 길르앗 거민을 징계하고 거기서 처녀 400명을 얻어 넉 달 동안 림몬 바위에 숨어있던 베냐민 남자 600명에게 평화를 선포하고 주었다(13절). 그 조치로 400가정은 맺어졌지만 여전히 200명의 여자가 부족했다(14절). 그때 장로들이 꾀를 냈다. 당시 실로에서 매년 장막절에는 실로 여자들이 춤을 추었는데 그때 베냐민 자손에게 명령해 그곳의 포도원에 숨었다가 실로 여자들이 춤추러 나오면 포도원에서 나와 실로 여인을 납치해 베냐민 땅으로 돌아가 아내로 삼으라고 한 것이다.

 만약 실로 여자의 가족들이 시비를 걸어오면 자신들이 그 문제를 변호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 자기 딸들을 베냐민에게 주지 않겠다고 한 맹세를 어기지 않은 셈이 된다는 얄팍한 꾀를 부린 것이다. 맹세를 지키려고 납치극을 기획한 것이다. 위선적인 태도다. 함부로 맹세하지 말라. 섣불리 잘못된 맹세를 했다면 불의하게 맹세를 지키려고 하지 말고 섣불리 맹세한 것에 대해 깊이 회개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새롭게 결단하라.

 장로들의 잘못된 결정대로 베냐민 자손은 춤추는 여자 중 200명을 납치해 아내로 삼고 자기 땅에 돌아가서 성읍들을 새로 건축해 거주했고 이스라엘 나머지 지파도 각기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 그래서 베냐민 지파는 멸절되지 않고 명맥을 유지했지만 아주 작은 지파로 변했다. 그때 딸이 납치된 가족의 심정은 비참했겠지만 그런 상황이 용납된 것은 당시 이스라엘에 왕이 없어서 사람들이 자기 주관대로 행했기 때문이다.

< 역전의 하나님 >

 사사기 마지막 구절인 본문 25절을 보라.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이 구절에 나오는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다.”라는 표현은 사사기에 네 번 나온다. 그 표현은 사사기가 기록된 시대가 왕정시대였다는 암시다. 아마 사사기는 사무엘 혹은 사무엘 시대에 존재했던 무명의 선지자에 의해 사울과 다윗이 이스라엘 왕으로 있던 주전 1050-1000년 사이에 기록되었을 것이다.

 사사기 기자는 사사기 기록을 끝내면서 이스라엘에 왕이 없어서 그런 불법적인 일들이 생겼다고 언급했다. 그처럼 사사시대는 왕이 없었지만 하나님이 친히 왕이 되어주셔서 이스라엘의 12지파를 보존해주셨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무너질 것 같으면 인생 역전의 주인공인 사사들을 등장시켜 회복시키셨고 진멸되는 상황에서도 남은 자를 두시고 마침내 극적인 역전승의 역사도 이뤄주셨다.

 특히 베냐민 지파의 역사는 그런 하나님의 섭리를 잘 보여준다. 기브아 사건으로 인한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베냐민 지파가 거의 사라질 뻔했다가 명맥은 유지했지만 극히 작은 지파가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로 작은 베냐민 지파에서 몇 백 년 후에 이스라엘의 12지파를 다스리는 초대 왕 사울이 탄생했다. 얼마나 놀라운 역전의 역사인가?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자신을 ‘가장 작은 지파 베냐민 사람’처럼 여기고 학력, 외모, 물질, 그리고 배경 등으로 자신을 비하하지만 자신의 연약함은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를 담는 좋은 터전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은 역전의 하나님이다. 외적인 모습이 아무리 연약해도 찬란한 꿈과 비전을 버리지 말라. 역전의 하나님은 예배하고 기도하는 성도에게 반드시 멋진 인생 역전의 역사를 허락하실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