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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체험보다 믿음을 앞세우라

by manga0713 2022. 4. 21.

[ 피테르 그레베르 : 바위를 가르는 모세 ]

 

 

본문말씀 : 출애굽기 33장 20-23절

 

20 또 이르시되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니 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음이니라 21 여호와께서 또 이르시기를 보라 내 곁에 한 장소가 있으니 너는 그 반석 위에 서라 22 내 영광이 지나갈 때에 내가 너를 반석 틈에 두고 내가 지나도록 내 손으로 너를 덮었다가 23 손을 거두리니 네가 내 등을 볼 것이요 얼굴은 보지 못하리라

 

 

< 하나님을 보여달라는 모세 >

 믿음은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도 믿는 것이 본질이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보기 원했기에 그들의 감각을 만족시켜줄 금송아지를 만들어 하나님으로 여기고 숭배했다. 그 모습을 보고 하나님이 심판하려고 하자 모세는 생명책에서 자기 이름을 지워달라고 하며 그 뜻을 돌이켜 달라고 간청했다(출 32:32). 그래서 하나님은 뜻을 돌이키셨지만 여전히 분노하심으로 가나안 땅에 함께 올라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때 모세는 하나님이 함께 가시지 않으면 자신들도 가나안 땅으로 보내지 말라고 했다.

 결국 하나님은 “내가 친히 너와 함께 가겠다.”고 했지만 모세는 하나님의 진노가 풀린 징표로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 달라고 했다. 그 요청을 받고 하나님은 하나님을 보고 살 자가 없기에 하나님의 얼굴을 보지 못한다고 했다(20절). 타락한 육신 상태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사야도 성전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스스로 망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성경에 하나님의 얼굴을 본다는 표현이 있는 것은 어떻게 된 표현인가? 그 표현에 나오는 하나님의 얼굴은 실제적인 하나님의 얼굴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상징적인 표현이다. 결국 성경에서 하나님을 보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의 일부 혹은 그 상징을 보았다는 뜻이지 하나님의 본체를 보았다는 뜻은 아니다.

 그처럼 안 된다고 해도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기를 원하자 하나님이 그를 한 반석 위에 서 있으라고 했다(21절).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이 지나갈 때 모세를 반석 틈에 두고 하나님이 지나도록 하나님 손으로 모세를 덮었다가 손을 거두면 그가 하나님의 등은 보겠지만 얼굴은 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22-23절).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 달라는 모세의 요청을 들어주시며 하나님의 영광의 잔영만 보여주시겠다는 뜻이다. 정면으로 보면 아무리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입은 모세라도 그 영광의 광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체험보다 믿음을 앞세우라 >

 본문의 장면은 ‘보는 체험’을 너무 좋아하거나 중시하지 말라는 교훈을 준다. 보이는 것을 추구하는 심리를 통해 우상숭배 사상이 스며들어올 때가 많다. 우상숭배는 하나님을 보이는 형상으로 만들어 섬기면서 하나님이 아닌 것을 하나님으로 여기고 하나님께 드릴 영광을 그 형상에게 돌리는 행동이다. 결국 하나님을 눈으로 봐야만 믿겠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과 존엄성을 무시하는 교만과 어리석음의 발로로서 우상숭배적인 태도가 된다.

 세상 사람들은 영적인 감각을 ‘오감’ 다음의 여섯 번째 감각이라고 해서 ‘육감’이라고 하지만 기독교인은 ‘믿음’을 영적인 감각으로 여긴다. 믿음이 없으면 영적인 사실을 실체화시킬 수 없다. 즉 믿음이란 영적인 감각을 통해 거대한 영계와 접촉할 수 있다. 믿음은 영적인 세계로 나아가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래서 믿음 생활을 영적인 감각인 ‘믿음’에 의지하지 않고 ‘오감’에 의지하면 실패 확률이 높다. 도마가 실패한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다른 제자들이 도마에게 예수님을 보았다고 하자 도마가 말했다. “내가 그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으면 믿지 않겠다.” 그는 5감 중에 촉각과 시각의 충족을 원했다. 그러자 예수님은 7일 후에 다시 오셔서 도마에게 말씀했다. “네 손가락을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 그리고 믿음이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그렇게 확인시켜준 후에 말씀했다.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가 복되다.”

 영적인 감각인 ‘믿음’이 오감에 의한 ‘체험’보다 중요하다. 체험보다 믿음을 앞세우라. 사람은 하나님을 직접 볼 수 없고 오직 성경을 통해 말씀으로 전해주시는 하나님을 알 뿐이다. 그래서 성경말씀 밖에서 하나님을 찾으면 이단과 신비주의가 된다. 하나님은 성경을 자기 계시의 도구로 사용하셨다. 그래서 성경에 있는 하나님을 믿을 때 비로소 하나님은 실제로 역사하는 하나님이 된다. 결국 성경은 하나님을 나타내는 통로가 되고 믿음은 성경 속에 나타난 하나님을 현실의 삶에서 실체화시키는 통로가 된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