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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와 Social 이야기

일본 로봇 Robot 산업의 원형 _ 카라쿠리 인형 からくり人形

by manga0713 2011. 2. 25.


위 그림의 저 인형이 카라쿠리 인형입니다. 화려한 복장에 쟁반을 받치고 서 있는 것이 신비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합니다.

저 인형의 머리와 얼굴은 일본 가면(탈)의 원형을 따르는데요. 그 원형의 특징은 고개를 숙이면 슬픈 표정을 나타내고 고개를 들면 즐거운 표정을 나타냅니다.

저 아이는 차 심부름, 즉 차를 나르는 일을 하는데요. 인형에게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그림으로 먼저 보시겠습니다.


인형이 옷을 벗은 모습입니다. 태엽으로 작동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의 손으로 움직이거나(즉 동력의 전달이지요. ^^), 수은, 모래, 실, 태엽 등으로 움직이는 인형"카라쿠리 인형 からくり人形"이라고 합니다.

카라쿠리 인형은 에도시대 후기(19세기)에 발달했다고 하니, 그 역사 또한 깊지요.

카라쿠리 인형의 종류로는 축제때 사용되는 수레나 무대 위에서 신에게 바치는 극을 연기하는 "마쯔리 카라쿠리", 인형극에 사용되는 "코교 카라쿠리", 일본 전통의 실내 공연에서 사용되는 "자시키 카라쿠리" 등이 있다고 합니다.

실로 용도도 많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고 하겠습니다.

카라쿠리 인형의 놀라운 점은 그 동작의 미려함과 그 동작을 이끌어 내는 기구들의 정밀함이 있는데요. 그 극치가 아래 그림의 "유미히키 동자(弓曳童子, 활 쏘는 소년)"이라고 하겠습니다.


위 그림은 근래에 복원된 모습인데요. 원작자는 에도시대 말기부터 메이지시대(明治時代)에 걸쳐서 활약했던 "타나카 히사시게(田中久重)"라고 합니다.

이 인형은 활 쏘는 단계 하나하나를 세분해서 동작하게 했는데요. 동작을 단계적으로 말씀드리면,

"화살을 잡고 --> 활에 끼우고 --> 얼굴을 표적으로 향하고 --> 화살을 쏘고 --> (피니시 동작으로 위 그림처럼) 활을 든 팔을 펴고, 날아가는 화살을 바라보며 고개를 들고 --> (방향을 바꿔서) 두 번째 쏠 화살을 준비함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 시대에 저렇게 정밀한 인형을 만들었다는 것이 실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럼 카라쿠리 인형을 소개하는 비디오를 보시겠습니다.



차를 나르는 동자 좀 보세요. 찻잔을 올리면 움직이고, 찻잔을 들면 정지합니다. 움직이면서 양 발이 마치 걷듯이 움직이는 것이 웃음짓게 하네요.

두 번째 덤블링으로 계단을 내려오는 인형은,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떠오르게 하네요. ^^

또 다른 카라쿠리 인형을 만나 보시지요. 이 인형은 특히 눈꺼플의 움직임에 많은 신경을 썼네요.




마지막으로 컵라면 광고에 출연한 카라쿠리 인형을 만나 보시겠습니다. 차 나르는 동자가 출연합니다.



어떻습니까?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인형들이지요?
이 인형들이 근래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근 200여년 전에 만들어졌으며, 고스란히 이어져 내려온다는 것이 놀랍고 부럽기도 합니다.

아마도, 일본인 특유의 섬세함과 장인 정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관념이 그 이어짐의 힘인 것 같습니다.

바로 이점들이 현재 일본의 로봇 산업에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바라보고, 관찰하고, 견주어 보고, 협력하고 나누어서 우리의 로봇 산업도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희망적이며 경쟁력 있는 산업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