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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by manga0713 2022. 5. 22.

[ 렘브란트 : 필레몬과 바우키스 ]

 

 

 

 

천사 미하일(미카엘)은 한 여인을 데려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내려 왔다.

눈 앞의 펼쳐진 상황은 이랬다.

 

남편을 잃은 한 여인이 쌍둥이를 출산한 후 기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미하일은 차마 그를 거둘 수 없었다.

명령을 불복종한 것이다.

 

여기서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면서도

하나님을 부정하는 사람들의 입장에 가까이간다.

오 주여 용서하옵소서.

 

세상으로 쫓겨난 그는 하필이면 찢어지게 가난한

구두장이 시몬에게 발견된다.

 

망설이는 시몬.

여기서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알면서도

망설이는, 아니 계산하며 합리적 핑계를 내세우는 나를 만난다.

 

함께 집에 돌아 온 시몬을 맞이하는 아내.

짜증, 울화, 표출

그래도 선을 넘지않는 순함으로 먹이고 입히고 잊는다.

여기서 나는 보상 때문에 잊지 못하는 나를 만난다.

 

그들은 함께 산다.

합력으로 하나가 되어간다.

이용도 이용당함도 아니다.

그저 함께 산다.

그러나 서로의 존재를 잊지 않는다.

 

그 잊지 않음 속에서 시몬은 미하일의 세 번 웃음을

목격한 것이다.

 

세 번의 웃음은

세 번의 답을 얻음이다.

그 세번의 질문은?

 

1. 인간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2.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미하일은 악다구니밖에 부릴 수 없는 찢어질 가난함 속에서

선대를 받았다. 허겁지겁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살을 애는 추위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내일을 기다릴 수 있는 거처가 생긴 것이다.

 

그 선대는 하나님이 주신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었다.

 

미하일은 큰 사업의 기회 속에서 큰 실수를 하는것처럼 보였다.

(갈등하면서도 인내하는 시몬도 대단하다.)

하지만 그 실수는 실수가 아닌, 신비한 필요 충족이었다.

미하일은 쫓겨났지만 천사다.

내일, 미래를 안 것이다.

 

사람은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찬송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미하일은 놀랐다.

사건의 시작과 아니 사건의 결말과 만난 것이다.

불복종한 그 사건의 결말이

뻔할 것 같았던 그 결말 때문에 행한 불복종이

전혀 다른 결말로 다가와 전혀 다른 증거로 자라감을 본 것이다.

 

단절되리라 생각됐던 사랑은

이어졌었다.

더 강하고 더 깊게 이어져왔다.

이어짐은 우연이 아닌 섭리이다.

 

역시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사랑은 실재이며

사랑은 이어져 가는 것이다.

 

사람은 사랑의 섭리 안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