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그거 가짜야!!
얼마나 허망했을까?
그녀는 남편을 생각했을까?
자연의 혜택을 입은 얼굴과 몸
그것과 어울리지 않는 현실
마음을 따르지 않는 경제력
"뭘 입고 나가느냐 말이예요!"
"꾸밀게 없네요!"
"없어졌어요!"
그렇게 달아난 10년
그전엔 허영과 망상이
잠깐이라도 힘을나게 했는데
택도 없는 생각인 줄 알지만
그래도 그 허영과 망상이
나와 너와 우리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는데
나의 고단함 속에 비춰진
너의 고단함을 그 허영과 망상의 우연한 횡재가
녹여줄 줄 알았는대
신앙의 줄기인 기적이
내게도 반드시 일어 날 줄 바랐는대
그렇게 망상과 불평으로
잠시잠깐 불만의 힘듬을 잊을 수 있었는대
그전엔 그랬는대....
겨우 숨만 남겨두고 달아난 10년은
허영을 지워내고
망상을 말려내며
지나고 말았지
당장을 살아내야 하는 삶은
내일의 내가 아닌
오늘의 내가 살아야 하는 것이었어
살다보니
거울 속의 내가
낯설때가 많더라
지금 네가 날 언뜻 못 알아본 것처럼 말이야
이젠 호흡도 돌아와
미안함을 털고
10년의 각고를 인정받고 싶어
사실을 말했는대
가짜라니.....
나를 밀어낸 막막함은
그를 잊게한 졸임의 날들은
주름을 채운 날들은
겨우 숨을 내쉬며 당장의 똥줄 탐에
안식일도 외면하며 살아 온 시간들은
뭐야!!
그녀는 남편을 생각했을까?
그녀는 남편에게 말을했을까?
그때 물어 봤더라면
이거 진짜니?
그때 사실대로 말했더라면
잃어 버렸는데 어떡해 해 주면 좋겠니?
그때 내 자신이 조금이라도 채워져 있었더라면
그때 내 남편의 삶의 자세를 조금이라도 인정했었더라면
분명 의미있는 우리의 10년이
아니 그이의 10년이
결국 나의 10년이
아쉽진않을텐데
그녀는 남편을 생각했을까?
생각했을 것이다.
그녀는 남편에게 이야기 했을까?
글쎄......
이후
두 사람은
더 열심히 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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