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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구리 료헤이] 우동 한그릇

by manga0713 2019. 3. 4.

 

 

 

 

"지금까지 인생 가운데서 최고로 사치스러운 일을 계획했습니다. 그것은, 섣달 그믐날 어머니와 셋이서 삿포로의 북해정을 찾아와 삼인분의 우동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해피엔딩이다.

가난은 참 불편하다.

때로 꿈조차 지워버리기도 한다.

 

힘들고 지칠때

사람 마음의 아름다움은 무척이나 힘이된다.

 

나도 가치가 있구나!!!

 

좋은 거 먹을 때마다, 아니 아주 자주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난다.

그립다기보단 뭐 그 말도 맞겠지만 그냥 생각난다.

 

울 엄마는 섣달 그믐이 되면 항상

"일찍 자면 눈썹 하애진다" 하며 웃음짓곤 했다.

 

나이가 들면서 그 말을 들을때마다 기계적으로 웃긴 했지만

더 나이가 들면서는 때가 되면 그 말이 생각난다.

하지만, 아들에게 하지는 않는다. 웃긴다.

 

일본에서는 섣달 그믐이 되면

한 해의 액운을 끊고 장수와 부귀를 기원하며

소바(年越しそば 토시코시 소바)를 먹는다.

 

이 책의 원제도 "一杯のかけそば"다. (따뜻한 소바 한그릇 ㅋㅋ)

 

남루한 엄마와 두 형제, 세 모자가

1 인분, 2 인분.....3 인분을 시켜 먹는다.

3 인분을 시키는데까지 세월도 따라 흘렀다.

 

남루한 엄마와 두 형제, 세 모자가

1 인분, 2인분....을 시킬 때마다

주인내외는 2인분 같은 1인분을, 3인분 같은 2인분을 내왔다.

그것도 처음 주문했을 때와 같은 값으로.

 

3 인분의 주문이 들어올 때까지

주인내외와 주변의 상인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잘되기를 바라고, 안녕을 기원하면서 기다렸을 것이다.

 

드디어, 3 인분의 주문이 들어왔다.

 

"지금까지 인생 가운데서 최고로 사치스러운 일을 계획했습니다. 그것은, 섣달 그믐날 어머니와 셋이서 삿포로의 북해정을 찾아와 삼인분의 우동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해피엔딩이다.

사람마음의 아름다움이 주는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