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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나는 당신이 내년 여름에 무엇을 할 지 알 수 있다? 버스트(Bursts)

by manga0713 2010. 9. 18.
버스트
국내도서>자연과 과학
저자 :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Albert-Laszlo Barabasi) / 강병남,김명남역
출판 : 동아시아 201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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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행동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는 로그를 뒤적이며 뭔가 의미있는 정보를 찾아 내는 것이
'업'이였던 나를 이 책의 표지 글은 탐독의 시간으로 붙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물론 '업'이라는 것이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거창하고 학구적이며 뭐 등등 높은 수준과는
다른 각각의 특성별 페이지에 각각의 특질을 내표하는 데이터의 갯수(count)가 몇개냐? 그 수
가 맞냐? 틀리냐? 틀리면 누구 탓이냐? 뭐 이런 정도 였지만, 쉽게 말하면 방문자수 검증 ^^)

다시 책으로 돌아가면...표지의 내용은 이렇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예측 가능한가?
"인간의 행동 속에 숨겨진 법칙 BURSTS"

법칙을 제시한 것을 보니 "예측 가능하다" 아닌가?
오호! 그렇다면 나의 업 속에서 큰 가시로 괴롭혔던 과제가 풀리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이 책을 선택한 동기라면 동기라고 할 수 있겠다.

역시, 바라바시 교수의 책은 어렵고도 재미있다. 위의 질문과 법칙을 설명하기 위하여, 자신의
가계의 유래를 모티브로한 픽션과 역사와 과학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사이언스 팩션이라는 쟝르
를 통해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붙들어 놓는다.

바바라시는 다음과 같은 말로 나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다.

"우리 모두는 한편으로 폭발적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몹시 규칙적이다. 겉보기에는 무작위적이
지만, 더 깊은 곳에서는 예측 가능하다. 물론 우리가 접하는 사건들 중에는 꽤 제멋대로인 것들
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사건들은 헤쳐 나가는 방식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보편적이다. [p362]

이런 결론을 제시할 수 있기에는 어떤 가설과 어떤 증명이 있었을까?
옮긴이의 말(p436~439)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① 인간의 행동에는 모종의 규칙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더 쉽게 예측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과연 과학적으로 타당한가?
② 그렇다면 그 법칙은 어떤 형태이며
③ 실제로 그런 법칙이 드러난 예가 있는가?
④ 드러난 예를 통해 밝혀진 패턴은 왜 그런 패턴인가?

바바라시는 역사와 오늘과 과학과 분석을 넘나들며 하나하나의 증거들을 제시한다.

통계적 예측, 수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여 찾아 낸 패턴, 패턴을 지배하는 멱함수 법칙, 예욋값의 존재,
우선순위 설정 등등등....^^

참 재미난 책이다, 또 네트워크 세계의 미래에 대한 무서운 예언의 책이다.
'악하게 굴지 말자!'라고 선언한 회사/사람들이 '선한 듯 악해져'갈까봐 두렵다는 말이고 진정으로
선한 사람들을 미련한 장본인들로 이끌어 가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까봐(업이 업이므로..^^)
두렵다는 말이다.

바바라시의 다음의 말을 잘 기억해 두자.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하는 작업은 갈수록 쉬워지고 있다. 그리고 미래는 과거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 사람들의 여행 계획이나 구매 계획은 아마도 현대 경제에서 가장 유용한 상품일 것이다.
우리의 과거는 방화벽이나 프라이버시 관련 법률이 지켜 주지만, 섬세한 알고리즘이 예측해 내는
우리의 미래는 누구에게나 열린자료다. 나는 우리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에 도달했다고 생각
한다. 내가 예기적 프라이버시(prospective privacy)라고 부르는 그 패러다임의 요지는 이렇다.
우리의 미래 행동에 관한 정보는 누가 소유할 것인가?
누가 그것으로부터 이득을 볼 것인가? [p320]

관계와 관계 속에서 존재 가치의 기쁨을 누리고 클라우드의 혜택에 소리없이 젖어 가는, 예언과 예측
의 전환점인 현재에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여러분에게 권한다.

다음은 이 책의 밑줄 친 내용이다.

- 그리고 장소의 힘이라는 게 있다. 책이 어디에서 쓰였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사무실, 다락방,
식탁? 쓸데없는 질문이 아니다. 공간이 책의 DNA에 각인되기 때문이다. [p425 감사의 말 중]

- 하산은 자신의 데이터를 모두 공개하는 행동을 통해서 감시를 전복시켰다. 관찰 당하는 자가 관찰
하는 자로 바뀐 것이다. p24

- 바로 '당신You'이 SNS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이제까지 아인슈타인이나 워홀 같은 개별적
천재들이 장악했던 세상을 평범한 사람들이 사로잡는 세상으로 바꿔놓았다. 평범한 사람도 누구나
15분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p71

- 미래는 아직 검색되지 않은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경계에서 일어
나는 뉴스들을 탐미하며 게걸스럽게 빨아들인다. p71

- 일단 우선순위가 관여하기 시작하면 무작위성은 당장 사라진다. 대신에 그 자리에는 폭발성이 들어
선다. p170

- 우선순위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지연, 폭발성, 멱함수 법칙이 등장한다. p200

- 인생은 무작위성을 근절하려는 전쟁이고, 안전하고 질서 있는 상태를 추구하는 과정이다.

- 나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는 셈이다. p318

- 철저히 모든 것을 공개함으로써 도리어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으면 아무도 그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p318

- 우리는 엄청난 수렴의 시대를 살고있다. 데이터, 과학, 기술이 한 곳으로 모여서 개인과 사회의 미
래라는 인류 최대의 수수께끼를 풀려고 노력하는 시대다. p367

- 네트워크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그것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이다. p426

- 공간적인 요동 현상에 의해 나타난 것이 척도 없는 네트워크였다면, 시간적인 요동 현상에 의해 나타
나는 것이 버스트(Bursts) 현상이다. 시간적으로 사건의 발생이 요동치면서(폭발적으로) 숨 돌릴 수
없이 밀어 닥치는 버스트 현상 그 이면에는 가우스 랜덤 확률 법칙이 아닌 새로운 법칙, 멱함수 범칙이
숨어있다. p434

-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폭발성이라는 패턴이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