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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내가 보지 못하게 된다면?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by manga0713 2010. 11. 30.


"왜 우리가 눈이 멀게 된 거죠. 모르겠어.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요. 응. 알고 싶어.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이 책은 눈으로 보아 판단하는 질서 속에 살던 우리들의 모습이 혹시 착각 속에 사는 것이 아닌가하는 질문을 합니다.

멀쩡하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앞을 볼 수가 없게 됩니다. 그것도 검은 암흑에 쌓여 있는 것이 아닌 우윳빛처럼 하얀 실명을 맞이하게 됩니다.

백색실명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염되어 아직까지는 볼 수 있는 사람과 이미 볼 수 없는 사람들을 분리해 놓습니다. 점점, 전염될까 두려워 하는 사람들과 실명으로 죽음의 공포에 쌓인 사람들이 하나의 공포 안에 묶여져가게 됩니다. 그속에서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것"입니다.
믿음이 있는 자는 믿음이 없는 자를 보지 않고. 가진자는 가지지 못한자를 보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이 백색실명의 상태인 것입니다.

과연, 백색실명의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요?

눈먼 자들의 도시
국내도서>소설
저자 :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 / 정영목역
출판 : 해냄출판사 200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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