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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달리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행복

by manga0713 2015. 1. 16.

 

 

 

20150115

 

처음으로 10km를 걸었습니다.
목표라는 것이 사람을 이끄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집을 떠나 태재고개를 넘었습니다. 요한성당의 조명에 감탄하며 율동공원으로 들어섰습니다. 
 
호수는 어둠에 잠기고, 찬 공기는 수면을 떠돕니다.
꽥꽥 살아 있음을 알리는 오리 울음은 허공을 달려 외로움을 벗어 납니다. 
 
그 속으로 나는 걸어 들어갑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처럼
어제도 갔다가 지금으로 왔다가 내일로 갑니다. 
 
어쩜 떠나 온 곳으로 돌아 갈 수 있는 복은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일지 모릅니다. 
 
어제처럼 오늘을 살고 내일은 다르겠지 달려 가지만
결국 인생은 떠나 온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겠지요. 
 
호수는 어둠에 잠기고, 찬 공기는 허공으로 차 오릅니다.
일렁이던 조명 불빛은 호수 밑으로 차고들어 돌아가야 할 길을 바라보라 합니다. 
 
보라빛 조명의 요한성당을 지나 노란 연기 내뿜는 열병합발전소를 끼고 태재고개를 넘어 갑니다. 
 
고개마루 호랑이는 간 곳 없고 성난 눈 빛의 목소리도 요란한 트럭만이 스치웁니다. 
 
10km 달성도 좋고
집이 있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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